▲ 타이거 우즈와 그의 아들 찰리 우즈가 19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 2라운드 16번 그린에서 경기 중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우즈 부자는 1·2라운드 합계 25언더파 119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승혜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부활을 예고했다.
 
우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 5,000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아들 찰리(12)와 함께 15언더파를 만들었다. 이틀 동안 25언더파 119타를 적어낸 팀 우즈는 존 댈리 부자(父子)에 2타 뒤진 2위를 차지했다.
 
이날 우즈의 최종 라운드 의상인 붉은색 셔츠·검은색 바지를 깔맞춤으로 입고 나온 우즈 부자는 놀라운 경기력으로 대회장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우즈의 아이언 샷 위력만 보면 전성기 감각 그대로였다.
 
첫 홀에서 우즈가 버디를 성공하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자 2번 홀(파4)에서는 아들 찰리가 긴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3번 홀(파5)에서 우즈가 두 번째 샷을 홀 2m에 붙여놓자 아들 찰리가 이글 퍼트를 성공해 단독 선두까지 올랐다. 우즈 부자는 7번 홀부터 17번 홀까지 무려 11개 홀 연속 버디에 성공했다. 우즈의 아이언 샷은 레이저 샷처럼 홀을 찾아 다녔고, 열두 살 찰리는 어김없이 버디 퍼트로 연결했다. 찰리는 17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1m에 붙여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마지막 홀을 마친 우즈는 아들 찰리를 껴안으면서 함께 기뻐했다.
 
특히 공식 투어 대회가 아니라 스크램블 방식으로 치러진 이벤트 대회였지만 우즈의 부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날렸고, 날카로운 아이언샷과 퍼트를 보여줬다. 
 
▲ 타이거 우즈와 그의 아들 찰리 우즈가 19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 2라운드 18번 그린에서 라운딩을 마치고 포옹하고 있다. 우즈 부자는 1·2라운드 합계 25언더파 119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우즈는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자동차가 도로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사고를 당한 뒤 10개월 동안 필드를 떠나있었다. 두 발로 다시 걷는 것조차 불투명한 심각한 부상이었지만 우즈는 재활 끝에 복귀에 성공했다. 
 
한편 존 댈리와 아들 존 댈리 주니어는 대회 초소타 기록인 최종 27언더파 117타로 우승했다. 작년에 우승했던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아버지 마이크 토머스는 공동 3위(24언더파 120타)에 올랐고, 넬리 코다(미국)는 테니스 선수 출신 아버지 페트르 코다와 함께 12위(17언더파 127타)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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