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은 전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극단적 선택 소식이 알려진 뒤 하루가 지난 22일 오전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의 사망 때의 반응과 사뭇 다르다.
 
이 후보는 김 처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지난 21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생활고를 겪던 자영업자 한 분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비통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처장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은 22일 '대장동 개발 사업'을 담당했던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의 사망에 "명복을 빈다"고 입장을 밝혔다. 
 
고용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형언할 수 없는 큰 고통을 겪고 계실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소중한 목숨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진실규명을 방해하는 일도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관련 수사기관의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사망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를 심하게 해서 압박감을 받아 돌아가시지는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이 분이 어디서 압박감을 받았을까”라고 말했다. 또 “대장동 문제에 대해 특검이 빨리 이뤄지는 게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들지 않는 길”이라고 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에서 "책임을 져야 할 몸통은 숨고, 힘없는 사람들만 짐을 짊어지고 떠나는 이 사태는 분명 비정상적이고 참담하다"며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을 만든 실무진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극에 대해, 설계자라던 이 후보의 책임 있는 입장을 기다린다"며 이 후보를 압박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은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이 숨진 것에 대해 “연쇄적인 죽음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것으로 의문시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원 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유한기(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 이어 김문기까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최후 선택 직전 누군가와 통화 내지 SNS를 하면서 심적 압박감을 가진 것이 이유일 수 있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그는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유한기, 김문기 모두 대장동 공모지침서 변경으로 화천대유에 개발이익 몰아주기에 관여된 사람들”이라며 “이들을 비롯한 대장동 관련자들이 ‘윗선을 보호하기 위해 죽음을 서약한 바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고 주장했다.
 
관련해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한국여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 참석 후 기자들과 현안관련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다. 
 
이재명 후보가 이 자리에서 어떤 답을 내놓을지도 관심이지만 죽음의 그림자 뒤에 과연 무엇이 있는지 그것이 더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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