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참고인 조사 등을 받다가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당시 몰랐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선대위 김은혜 대변인은 22일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듣고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한 장은 2009년 야탑 3동 주민센터에서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세미나에 이재명 후보가 김문기를 초청해 함께 하고 있는 장면이 찍힌 사진이다. 또 두 번째는 2015년에 호주와 뉴질랜드에 함께 출장을 간 모습이 찍힌 사진이다. 사진 속에는 호주에서 트램을 탑승하는 이 후보 뒤에 김 처장이 따라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후보의 말대로라면 김문기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10박 11일 해외출장을 같이 다녔다는 얘기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왜 쓸데없이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하는지"라며 꼬집었다.
 
이 후보가 또 거짓말을 했다면 김문기를 두 번 죽인 셈이요, 국민을 우롱한 것이다.
 
더 기막힌 것은 이 후보 측의 해명이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이 후보 측은 “성남시 공무원의 얼굴을 왜 다 기억 못 하느냐고 하는 것과 똑같다. 8년 (시장으로) 있으면서 한 번도 마주치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냐”며 “인증샷 찍었는데 왜 기억하지 못하냐는 것과 똑같다. 너무 억지”라 했다. 또 선대위 관계자는 “10박11일 일정을 전체 동행했는지는 성남시에 확인해봐야 하고, 설령 전체 동행했다고 하더라도 산하기관은 담당 부서의 백업 역할을 한다”며 “담당 부서 팀장도 기억 못 하는데 산하기관 팀장은 더 기억 못 한다”고 말했다 한다. 2009년 성남정책연구원 공동대표 시절 김 처장과 세미나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서도는 “이 후보가 초청한 것이 아니고 긴밀한 관계에 있었던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마디로 "해명이 기가막혀"란 소리가 절로 나온다. 급기야 이 발언을 문제삼아 오늘 한 시민단체가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이 후보가 성남정책연구원 공동대표를 지냈던 2009년 8월 경기 분당구 야탑3동 주민센터에서 피고발인과 고인이 함께 성남정책연구원 주최 세미나에 참석한 사실이 있었다"며 "그 뿐만 아니라 이 후보가 재선 성남시장 시절인 2015년 1월6일부터 16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 출장을 다녀왔는데, 그때 김 처장이 이 후보를 수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9박11일간에 걸친 장기간 해외시찰을 다녔는데 고인을 성남시장 재직 당시 알지 못했다는 이 후보의 발언은 제3자가 보기에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8월 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 아들의 취직 얘기가 나오자 ‘최근에 취직했다. 지금 5명이 있는 회사에 다닌다’라고 했다. 마치 아들이 ‘아빠찬스’도 쓰지 않고 영세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장남이 다니고 있다던 회사는 한진의 2대주주이면서 5,4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103개 기업에 투자하는 대형 사모펀드 회사 HYK파트너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허정환 부대변인의 논평을 인용하면 금융업계 취업을 꿈꾸는 많은 사람이 부러워할 정도의 대형 사모펀드 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마치 영세업체인 것처럼 거짓말을 한 다고 비판했다.
 
흔히 우스갯소리로 해운대 바닷가를 다녀오고 와이키키 해변을 갔다 온 것처럼 말하는 이를 우리는 '뻥쟁이'라고 놀린다. 이재명 후보의 수준은 그보다 한 수 위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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