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임인년(壬寅年) 첫 날이 밝았다 1일 오전 울산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서 시민들이 새해 첫 붉은 해를 바라보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벌써 하루가 지났다. 올해는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우리나라로서는 매우 중차대한 미래가 달린 대선의 해이기도하다.
 
"국민의 일부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속일 수는 있다. 또한 국민의 전부를 일시적으로 속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국민 전부를 끝까지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있다. 그런만큼 올해는 정치인들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호랑이의 눈으로 매섭게 현실을 직시하고 투표장을 향했으면 싶다.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이하 이재명)가 도올 김용옥 선생을 만나 농촌 문제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도울은 이 자리에서 이재명은 하늘이 내린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한다. 도올은 이재명을 향해 "하늘이 내린 사람이다. 하늘의 뜻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 사람이 여기까지 오느냐고"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하늘이 내린 사람'이라는 말을 두고 "저번에 말씀하지 않았나. 소문이 다 났다"며 웃었다.
 
기자는 이 기사를 접하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 시즌 2가 떠올랐다. 가정해 오는 3월에 있을 대선에서 '하늘이 내린 사람'이 승리한다면, 전대미문의 나라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모골이 송연해졌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대통령'의 폭압적인 언어 구사의 일상화, 저돌적 전체주의 강성 독재성향 노출, 행정부를 능멸하는 권력 만능주의, 국회의 기능에 대한 정치 본질의 이해 부족, 즉흥적인 정책 집행에 대한 무모함, 진실과 거짓을 오가는 현란한 말장난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쳇말로 '도둑 피하다 강도 만난다'는 느낌이랄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하 윤석열)는 지난 29일 대구·경북에서 발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정부를 향해 "문재인 정권 들어서서 국가와 국민을 약탈하고 있다. 무식한 삼류 바보들을 데려다가 정치를 해서 나라 경제 망쳐놓고, 외교·안보 뭐 전부 망쳐놓고…"라고 했고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건 확정적 중범죄라고 표현을 하는 거다. 이 중범죄로 얻은 이 돈 가지고 대통령 만드는데 안 쓰겠습니까."라고 했다. 국가의 리더가 되겠다는 대선 후보에 어울리는 언행인지 심각히 묻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이재명과 윤석열에 대한 비판적 생각은 나만의 판단일 수도 있다. 아니면 지나친 편견인지도 모른다.
 
오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이하 이재명)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다자 가상 대결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여론조사가 나왔다.
 
리서치뷰와 UPI뉴스가 공동으로 지난해 12월 28~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42%, 윤 후보는 39%를 기록했다.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리서치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리서치뷰 안의용 연구원은 "윤 후보 지지율은 2030 청년세대와 중도층 이탈 등의 영향으로 급락했다"며 "후보 리스크에 더해 선대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실망감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앞으로 대선까지는 60여 일, 이같은 이재명의 우세가 지속될지 윤석열이 재반등을 이룰지는 아무도 모른다. 혹여 호랑이띠 안철수가 돌풍을 일으킬지도 미지수다. 흔한 말로 정치는 '운7기3'의 공식이 통하니 말이다. 
 
어쨌건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신년에 악담을 하는 것은 우리 정서에 맞지 않고 예의도 아니다. 그래도 이들 세 사람 보다 나이 한 살 더 먹은 글쟁이가 훈장질 한마디 하자.
 
"표를 위해 두 개의 얼굴 가진 야누스는 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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