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심일보 대기자] 정권교체를 바라는 다수의 유권자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하 윤석열)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윤석열의 '무엇'이 그들을 실망시키고 등을 돌리게 했나?
 
윤석열은 전날 밤 9시쯤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면서 기자들 앞에서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이날 선대위 전면 개편 필요성을 제기한데 대한 첫 공식 입장이었다. 그는 “선거에 대해 많은 분이 걱정하는 것은 오롯이 후보인 제 탓이고 제가 부족한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윤석열은 새해 첫날 구두까지 벗고 국민에게 큰절을 했다. 이같은 '사과'와 '내탓이요'에 진정성이 얼마나 담겼느냐는 알 길이 없다. 다수의 국민들은 신년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뒤지며 위기에 몰리자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의 '도움'으로 사실상 선대위 해체라는 강수를 둔 것이라 해석하지 않을까 싶다.
 
분명한 것은 '올 것이 왔다'는 것이다. 
 
"지금 선대위를 재편하는 것은 도박일 수 있다. 하지만 어차피 이대로 패배할 것이라면 지금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후보는 바꿀 수 없다. 당도 바꿀 수 없다. 그렇다면 바꿀 수 있는 것은 선대위다. 모두 잘난 척하고 윤 후보의 인기에 무임승차하는 분위기였던 선대위 또는 당 조직이다. 기왕 바꾸는 김에 한두 명 사표 받는 식으로 하지 말고 아예 확 바꾸는 것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필요할 것이다. 당에 얹힌 것처럼 앉아 있지 말고 본인이 운전석에 앉은 기분으로 쇄신하기 바란다. 또 당의 외연을 넓히려고 당 정체성에 어긋나는 사람 찾아다니지 말고 원칙에 충실하기 바란다. 윤석열 후보는 비로소 정치의 영역에 들어온 것이다."
 
오늘 한 신문에 이같은 칼럼 글이 실렸다. 첨언해 한마디 하자면 선대위 하나도 바꾸지 못하면서 무슨 나라를 바꾸겠다고 하느냐란 얘기다. 이번 선대위 개편은 윤석열의 정치적 역량을 보여줄 좋은 기회다. 그런 면에서 이번 선대위 위기는 기회일 수도 있다. 
 
지금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유권자들은 구두 벗고 국민에게 큰 절하는 윤석열이 아니라 사즉생의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선대위를 만드는 윤석열을 요구하고 있다.
 
오늘이 정치 초보' 딱지를 떼고 '정치인 윤석열'을 보여줄 마지막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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