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나서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이준석 당대표(이하 이준석)의 기이한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 상승과 윤석열 후보 하락에 '일등공신'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민주당 쪽에선연일 이 대표를 지원, 옹호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준석은 "난 손학규에 단련된 사람"이라며 당헌 당규를 방패막이 삼아 자리를 보전하면서 '윤석열 죽이기'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제 국회 직원들의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자신을 '국회 경력 10년차'라고 소개한 한 보좌진은 “우리 한낱 보좌진들도 말 한마디 한마디 뱉을 때마다, 밖에서 행동 하나하나 할 때마다 당에 피해가 가지 않을지, 의원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지, 나 때문에 동료들이 힘들지는 않을지 많은 생각들을 한다”며 “여느 회사원들도 비슷할 거다. 나 하나 때문에 조직 구성원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다. 대세를 위해서는 내가 희생할 필요가 있을 때도 있고, 더구나 생계도 걸려있으니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니가 권력쟁탈전 하느라 정신이 팔려있을 때 필드에서 뛰고 있는 우리당 소속 보좌진들과 캠프에 많은 인력들, 그리고 각 지역에서 대선을 위해 발로 뛰고 있는 많은 분들은 무슨 생각하고 있을지는 생각해 봤느냐. 지금 실무자들 분위기는 좌절과 허탈감에 빠져 무기력하다. 그래도 맡은 일은 다 하고 있는데, 말 그대로 우리가 X 같이 일하는 동안 너는 우리 면전에 총질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행동 혐오스럽다…제발 떠나달라”고 호소했다.
 
오늘 이상돈 중앙대학교 명예교수는 한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가 자중지란을 겪고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처음부터 (대선) 전략이 잘못됐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윤 후보의 결별에 대해 "처음부터 크게 도움이 되겠는가, 이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반문 연대'와 관련해 "처음부터 윤석열 후보 측이 이 사람, 저 사람 모아서 크게 세력 과시가 돼서 대선의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굉장히 유리한 구도로 시작을 했으나 접근 방법이 미숙했다. 큰 집단을 꾸리다 보니까 그 속에서 그냥 지지고 볶고 싸움 벌인 것이지 않나. 이런 건 처음부터 전략이 잘못됐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에 대해 "일단 당 대표가 사보타주하는 정당이 선거 이긴다는 게 말이 되느냐.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다. 그것을 해결 못하면 당이 존재하기는 어려운 것"이라며 "해당을 말하기 전에, 상식을 벗어나는 것이다. 이번 일로 청년 정치의 민낯이 드러난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 이번에 청년 정치를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시인 사무엘 울만은 '청춘(Youth)'에서 "그대가 기개를 잃고 냉소주의와 비관주의의 얼음으로 덮일 때, 그대는 스무살이라도 늙은이다"라고 했다. 지금의 이준석을 빗댄 말이 아닌가 싶다. 작금의 정권교체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은 이준석이 말하는 ‘청년 정치’라는 단어만 들어도 이젠 넌더리가 난다고도 한다. 
 
오늘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사퇴 결의가 공식 제안됐다. 하지만 의원총회에서 결의안이 가결된다고 해도 이준석 거취에 법적 효력은 없다. 
 
대선을 60여일 앞둔 시점에서 작금의 위기 상황에 누구의 책임 소재를 따지기 전에 이준석의 행동은 '도발'에 가깝다.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을 할 때 마다 "미친개에겐 몽둥이가 약이다"라는 말로써 강경 대응하여 전쟁을 막았다. 지금이 그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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