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산업 분야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한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관련해 추가적으로 폭로할 녹취록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이민석 이민석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마련된 이 씨의 장례식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망한 이 씨가 이 후보와 관련해 추가적으로 폭로할 녹취록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지금까지 이 씨가 이 후보와 관련해 공개한 녹취록은 두 개"며 "아마 정확히 몇 개인지는 모르겠지만 5~6개 이상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처음부터 다 폭로해 버리면 상대가 입을 맞추기 때문에 한두 개를 먼저 공개하고 그런 뒤 추가로 폭로를 하고 이런 방식으로 하려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이 씨의 죽음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이 씨는 "평소 지병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건강상 돌아가실 분 같지는 않았다"며 "마지막으로 연락을 주고 받은 건 지난 3일쯤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11일) 오후 8시35분쯤 서울 양천구 소재의 한 모텔에서 이 씨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 씨는 2018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던 이 모 변호사가 수임료 명목으로 3억 원과 주식 20억 원어치를 받았다며 관련 녹취록을 한 시민단체에 제보한 인물이다.
 
시민단체는 이를 토대로 이 후보가 '변호인단 수임료가 3억 원이 안 된다'고 언급한 것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이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해당 사건은 수원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 정황은 없다"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해 사망 경위 등을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이 씨의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이 씨의 누나가 "동생과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신고를 해 수색에 나섰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조폭 연루설’ 등의 공세가 이어지자 민주당 선대위 측이 “마타도어성 억지 주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기자단에 보낸 메시지에서 “먼저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며 “국민의힘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마타도어성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 없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공보단은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그 어떤 정치적 공세도 자제해주실 것을 촉구한다”며 “그리고 사법당국은 고인의 사인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규명해 일고의 의혹도 없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 폭로자 사망’이라는 언론 보도에 관해선 “고인은 지난해 이재명 후보에 대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라는 허위 주장으로 고발조치됐고, 이미 사법당국이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그런데도 ‘변호사비 대납 의혹 폭로자 사망' 소식으로 전하고 있다.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이 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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