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12일 오후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의 모습.
[신소희 기자] 회사 자금 2,215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씨의 아버지(70)가 경찰 수색 10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5시께 파주시 동패동의 한 공터 내 차량 안에서 숨져있는 이 씨의 아버지 A(69)씨를 발견했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오전 7시께 이 씨의 아버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긴 채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유서엔 “잘 있어라”, “미안하다’ 는 등 가족들에게 남긴 말들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타살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이 씨 부친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씨 아버지의 장례식장은 지난 11일 경기 소재 한 병원에 마련됐다.
 
한편 경찰은 여동생 집에서 남은 1㎏ 금괴 100개를 압수하며 이 씨가 횡령금으로 구매했던 금괴 855개를 모두 찾았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이 씨의 여동생의 건물에서 1㎏ 금괴 100개를 발견해 이를 압수했다.
 
이에 따라 경찰이 이 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압수한 금괴 497개와 이 씨의 아버지 집에서 발견한 금괴 254개, 이 씨가 한국금거래소에서 찾아가지 않은 금괴 4개를 포함해, 이 씨가 횡령금으로 구매했던 금괴 855개를 모두 회수했다.
 
이씨가 구매한 금괴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681억 원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이 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현금 4억3,000만 원도 함께 압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금괴를 구매한 이유에 대해 '계좌이체에 대한 한계 때문에 금괴를 구입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다만 경찰은 이씨의 진술 신빙성에 대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조사 결과 이씨가 주식 투자로 손실 본 금액은 총 761억 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총 42개 종목에 투자했다가 대부분 손실을 봤다.
 
특히 이씨는 지난해 10월1일 동진쎄미켐 지분 7.62%(약 1,430억 원)를 단번에 사들인 후 1,112억여 원에 처분해 약 300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찰은 252억여 원의 예수금이 남아 있는 이 씨의 증권계좌를 동결하는 등 자금 회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경찰은 이 씨가 횡령금으로 구입한 부동산에 대한 기소 전 몰수·보전추징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씨가 횡령금으로 상환한 근저당 채무가 30억 원인 것으로 확인했으며, 회원권을 포함한 부동산 구매 비용으로 80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했다. 이 씨가 가족 계좌로 보낸 것도 있어 부동산 구매 비용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경찰은 이 씨의 총 횡령금 2,215억 원 중 회사에 돌려놓은 335억 원을 제외하고 남은 1,880억 원의 용처를 모두 확인했다.
 
이씨는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자금 담당 업무를 맡으며 잔액 증명서를 위조하고 공적 자금을 개인 은행 계좌나 주식 계좌로 이체하는 방법으로 회사 자금 2,215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