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민호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내용을 놓고 "과도한 정치공세란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대표는 15일 방송된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 씨 같은 경우 지난 1년 가까이 상당한 공격을 받았고 그 공격에 대해 들여다보면 사실이 아닌 것들도 상당히 있었다. 특히 그 사실이 아닌 부분 중에는 여성으로서 감내하기 어려운 모욕적인 내용도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씨가) 말한 내용이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심신이 피폐해진 후보자 배우자 입장에서 할 수도 있는 말이라는 국민 여론이 형성될 수 있는 지점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이제 국민들도 이런 부분에 상당히 면역이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사적인 대화를 전제로 한 대화들인데, 약간은 뒤통수를 맞는 모양새가 되면 일정 부분 배우자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윤 후보 또는 배우자에 대한 자질 문제로까지 비화하는 건 국민들 입장에서는 정치 공세치고는 너무 과도한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봤다. 
 
이어 이 대표는 “후보의 배우자가 어떤 문제 되는 발언을 했다고 만약 보도하려면 전후 사정과 맥락까지 다 국민들에게 설명할 의무가 언론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내용이 너무 단편적이고 발췌되고, 왜곡된 정황이 있다면 당연히 국민들이 (보도의 문제점을) 물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관련 의혹은 더 엄중하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 같은 경우는 단순히 말 문제라기보다는 실질적으로 굉장히 큰 의혹 사항이 되는 것”이라며 “그 당시 이 후보가 본인의 정치 생명을 걸고 치렀던 재판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주목하는 상황에서 제보를 하신 분이 심리적으로나 아니면 외생 변수에 의해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가 뭘 잘해서 자력으로 지지율이 올랐다는 요소는 찾지 못했다”며 “메시지도 항상 비슷하다. 어떤 특출난 새로운 매력이 발굴되지 않는 한 지금 상황에서 지지율이 더 오를 리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라는 건 지지층이 겹치지 않는 사람이 했을 때 더 효과가 나는 편”이라며 “이 후보에게서 이탈한 지지율의 상당 부분을 안 후보가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단일화했을 때 순증분이라는 게 얼마나 될지에 대해 다소 비관적”이라고 했다.
 
다만 “안 대표가 ‘나 없으면 니네 진다’ 이런 반협박조의 자세가 아니라 정말 문재인 정부를 심판대에 올리는데 미력이라도 보태겠다는 취지로 여러 제안을 한다면 그건 다른 얘기”라며 “그렇지만 안 후보가 정책적 방향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접어야 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MBC는 16일 오후 8시 20분 시사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김 씨가 서울의소리 소속 이모 씨와 지난해 통화한 총 7시가 45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방송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MBC는 지난 12월 불법 녹음파일을 입수한 후 지금까지 김씨에게 단문형으로 단 3개의 발언만 문자로 보낸 후 구체적인 취재 방향과 내용을 알려준 사실이 없다”며 “MBC의 기획 취재 의도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정상적인 반론권을 보장하고, 균형 잡힌 보도를 할 것을 촉구한다”는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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