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CNN]
[정재원 기자] 남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 통가의 인근에서 해저 화산이 폭발했다. 이로 인해 주변국뿐만 아니라 미국 서부 해안과 일본 등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현지 시간 15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6분쯤(우리 시간으로 15일 오후 1시 26분) 통가 수도 노쿠알로파 북쪽 65km 해역에서 해저화산이 폭발했다. 화산 폭발로 통가의 많은 지역이 화산재로 뒤덮였으며 전화선과 전력, 인터넷 서비스가 끊겼다. 부상이나 피해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 주민은 화산이 폭발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근처에서 폭탄이 터지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화산 폭발 초기 8분 동안은 폭발이 강력해 80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큰 천둥소리처럼 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통가 지질 서비스에 따르면 화산에서 나오는 가스와 연기, 화산재 기둥은 상공 20km까지 치솟았다. 
 
이에 일본은 5년여 만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0시 15분 일본 남서부 일부 섬에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해일)가 관측될 수 있다며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에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6년 11월 후쿠시마 현 앞바다에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후쿠시마 현과 미야기 현에 발령한 후 5년여 만이다.
 
일본 기상청은 일본 오키나와와 규슈 섬 사이에 있는 아마미 군도나 도카라 열도 일대에 최대 3m의 쓰나미가 밀려올 수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NHK에 따르면 아마미시 고미나토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55분 1.2m 높이의 쓰나미가 확인됐다.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일본 전국 8개 현에서 약 22만9000명이 피난 지시 대상이 됐다. 피난 지시가 내려진 현은 아오모리, 이와테, 미야기, 지바, 도쿠시마, 고치, 미야자키, 가고시마 등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도보로 피난 중이던 100세 고령의 여성이 야외에서 넘어져 머리를 다쳤고, 고치 현에서는 선박 10척이 전복됐다. 다만 아직 큰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쓰나미 경보에 따라 이 일대 27편의 항공편이 결항하는 등 교통·항공편에도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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