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강원 강릉 중앙성남전통시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이하 이재명)는 지난해 12월 3일 전북 전주에서 진행한 토크콘서트에서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를 두고 이 후보가 중도층 표심을 노리고 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언급하며 경제 성과를 호평하는 등 외연 확장에 힘쓰는 움직임을 적잖이 보여 왔다.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는 며칠 뒤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에 나섰다. 이 후보는 나흘 후인 7일 서울대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서 "말이라는 것은 맥락이 있는데 맥락을 무시한 것이 진짜 문제"라며 "'표 얻으려고 존경하는 척하는 것 아니냐'는데 전혀 아니다. 우리 국민들의 집단 지성 수준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고 말했다. 
 
이후 온라인상에선 이 후보 발언을 비꼬는 패러디가 연이어 등장했다. 누리꾼들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 "대장동 특검받겠다고 했더니 진짜인 줄 알더라", "조국 사태 사과했더니, 진짜인 줄 알더라" 등 이 후보가 공언했던 발언을 언급하며 조롱글이 쏟아졌다. 
 
이 후보는 어제(15일) 강원도 인제군의 한 카페에서 ‘충성, 인제 왔습니다’ 명심 토크콘서트 ‘나의 군생활 그리고 그 후..’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남자로 태어난 게 죄인도 아닌데”라며 “사실 나도 군대를 갔다 왔다. 사람들이 우습게 아는데 내가 (대학교) 2학년 때 전방입소 훈련을 양구로 가서 일주일 있었다. 나도 군대 갔다온 사람이다. 안 가도 되는데 일부러 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나도 군대를 갔다 왔다"는 발언은 군사정권 시절인 1980년대 대학생들에게 최전방 부대에서 1주일 간 군사훈련을 받게 한 ‘전방입소 훈련’를 의미하는 것이다.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나도 군대 갔다 온 사람, 안 가도 되는데 일부러 갔다”라는 발언에 대해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것만 보면 군대갔다 온 줄 알겠네”라며 “검사 사칭하더니 이젠 군필 사칭까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본인도 군대를 안 갔다 왔으면서 유체이탈식으로 본인은 제외하는 것도 이재명답지만, 굳이 '군대 안 갔다 온 인간들'이라 말하는 걸 보면 소년 시절 일기장에까지 '그X'이라는 욕설을 써댄 비뚤어진 인성의 이재명다움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비꼬았다.
 
2006년 2월, 故 노무현 대통령은 “선거는 선수들끼리 국민 속이는 게임이다”라는 '불후의 명언'을 남긴 바 있다. 어쨌건 이번 대선의 하이라이트는 개인적으로 이 후보의 '진짜인 줄 알더라'가 불후의 명언1'이 아닌가 싶다.
 
"아들도 남"(불후의 명언2)이라는 발언에 이어 어제 “사실 나도 군대를 갔다 왔다"는 발언을 '불후의 명언3'로 선정하며 이재명 말의 진화는 어디까지일지 경이로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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