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오히려 민주당에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해야겠다. 한 건 할려다 역공작 당한 것 같다"
 
16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 방송 직후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이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오늘 밤 8시19분부터 대기... 본방사수!”라고 페이스북에 썼고, 같은 당 고민정 의원도 “오랜만에 본방사수해야 할 방송이 생겼다”라고 한 글에 대한 비아냥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전날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내용을 놓고 "과도한 정치공세란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대표는 15일 방송된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 씨 같은 경우 지난 1년 가까이 상당한 공격을 받았고 그 공격에 대해 들여다보면 사실이 아닌 것들도 상당히 있었다. 특히 그 사실이 아닌 부분 중에는 여성으로서 감내하기 어려운 모욕적인 내용도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씨가) 말한 내용이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심신이 피폐해진 후보자 배우자 입장에서 할 수도 있는 말이라는 국민 여론이 형성될 수 있는 지점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 방송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 스트레이트에서 오늘 보도한 내용을 보았다. 방송에서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되는지를 조금 더 명확하게 지적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전날 자신의 발언 연장선상에서 '어떤 부분이 문제인가'라는 지적이다. 
 
이어 이 대표는 “후보자의 배우자가 정치나 사회 현안에 대해 본인이 가진 관점을 드러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보도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여러 사안이나 인물에 대해서 편하게 평가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김씨의 발언을 두둔했다.
 
또 이 대표는 “그리고 선거과정에서 가족만큼 후보자를 생각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없기에 모든 단위의 선거에서 가족의 역할은 중요하다”며 “후보자의 배우자가 본인에게 과도한 의혹을 제기하는 매체들에 대해서 지적하고,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에 대해서 감사를 표하고, 캠프를 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다음 주에도 MBC에서 보도예정이라고 하니, 다음 주에는 정확히 어떤 부분이 어떤 이유로 문제되는지도 언론사의 관점을 실어 보도하면 시청자의 이해가 더 쉬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친문 여초들 "이재명 찍느니 윤석열"
 
한편 김건희 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내용이 알려진 이후 강성친문 여초 커뮤니티에 '윤석열 지지' 현상이 나타나가도 했다. 
 
이날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강성친문 커뮤니티로 분류되는 '소울드레서'에는 "김건희 씨 녹취록이 왜 문제냐. 저는 찢어버린다(이재명 후보를 비유한 표현)는 게 더 좀…(문제가 된다고 본다)" "김건희 씨 녹취록은 그냥 일상생활 찐(진짜) 부부생활에서 나올 수 있는 귀여운 험담 아니냐" "누구한테나 말할 수 있는 그런 얘기 같은데… 확 찢어버린다? 이거는 제 입으로 담기에 저질스럽다"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친문성향 커뮤니티인 '뽐뿌'에서도 "(김건희 씨) 녹취록으로 어떻게 될까? 오히려 윤석열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지금 민주당이 똥볼(잘못된 슈팅) 찬 게 아닌지…"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런 현상은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모양새다. 특히 트위터에는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던 네티즌들이 김 씨를 감싸며, 이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재명 지지자들은 이낙연이나 김건희 조롱하고 비하해도 윤석열이랑 본인들이 일반인들은 고소·고발 안 하니까 계속 거짓말로 여론 조작하고 있다" "예상대로 김건희 녹취록은 역효과. (윤석열에 대해) 공격을 못하고 있는 거 보면 생각보다 윤석열 비리가 없는가 보다" 라는 게시글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여전히 후보교체를 해야 한다며 목소리 내고 있다. 트위터 등 커뮤니티에서는 "이낙연으로 후보교체하면 이낙연 찍고, 안 그러면 이재명 경쟁후보 중에 지지율 제일 높은 쪽에 표 줄 거니까 민주당은 그런 줄 알아라" "윤석열은 박근혜와 이명박도 해결시켰다(구속시켰다).. 이재명도 해결해줄 거라 생각한다" "윤석열 파이팅, 이낙연으로 (후보) 안 바꿀 거면 민주당은 표 구걸 하지 마라" 등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특히 친문 네티즌들은 위 발언 중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장관을 수사한 것,이 사실은 문재인 대통령을 잘 되게 하려는 의도였다'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트위터 등 커뮤니티에 "(열린공감TV는) 김건희 타격 준다고 도배해놓고 되려 윤석열 미담제조기 됐다" "열린공감TV와 서울의소리는 작년 7월부터 '몰래 녹음' 상황을 공유해가며 일찍 알고 터뜨릴 시점을 조율하고 있었다.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한 순수한 의도라면 MBC는 왜 즉시 보도하지 않았는가" "열린공감TV 김용민 잘하고 있다. 니들이 윤석열 떡상(어떤 수치 등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 여기서는 지지율을 의미) 일등 공신이다"는 등의 게시글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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