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대기자/편집국장
[심일보 대기자] 지난해 12월에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로비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던 2명이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 11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모 씨(55)가 숨지면서 이 후보 연루 의혹 관련 사망자는 총 3명이 됐다.
 
먼저 대장동 개발사업자 선정 1차 심사위원이었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지난해 12월 10일 세상을 떠났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유동규 전 사장 직무대리에 이은 2인자 ‘유투(two)’로 불리며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유리한 수익배분 구조를 설계하는 데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었다. 
 
이어 같은 달 21일에는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사망했다. 김 전 처장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를 선정하는 1, 2차 평가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화천대유에 점수를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대장동 사업자 평가 채점표 등을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에게 열람하게 해 내부 감사를 받는 중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이하 이재명)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숨진 것에 대해 "어쨌든 뭐,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고 김문기씨의 죽음에 대해서는 "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며 대장동 개발 의혹과 선 그었다.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 28일 당시 윤희숙 국민의힘 선대위 내일이기대되는대한민국위원회(내기대위) 위원장은  “이 후보는 여차하면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도 모르는 놈이라 우길 사람”이라고 일갈했다. 
 
어제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에 연루된 최윤길 전 경기 성남시의회 의장이 구속됐다. 최 전 의장은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대장동 사업 추진과정에서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성과급 40억 원을 받기로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화천대유 임원을 맡아 근무하기도 했다.
 
대장동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핵심인물 중 한 명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성남시의장에게 30억 원, 성남시의원에게 20억 원이 전달됐고, 실탄은 350억 원”이라는 대목이 담겼다.
 
또  이날 앞서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형수 욕설’ 160분 짜리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제 과거의 한 부분이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 깊이 사과드린다”면서도 “문제의 발단이 된 어머니는 이제 이 세상에 계시지도 않고, 어머니에게 가혹하게 (해서) 문제를 만든 그 형님도 이제 세상에 안 계신다. 다시는 벌어지지 않을 일”이라고 말했다.
 
장 변호사는 오늘 국회에서 또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같은 가식적인 사과로 국민들에게 표를 얻어 그렇게도 대통령이 되고 싶나. 민주당은 그렇게도 가식적인 후보를 공천해 꼭 집권 연장을 해야 되겠나. 하늘이 분노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개발사업1처장의 유족 측이 김 처장이 생전 작성한 편지를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매체에 따르면 김 처장은 ‘사장님께 드리는 호소의 글’이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대장동 관련 사업에 대해 일선 부서장으로서 일에 최선을 다했는데도 금번과 같은 일들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저는 지난 10월 6~7일 양일간 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10월 13일 세 번째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며 “그러나 회사의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지원해주는 동료들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처장은 “저는 너무나 억울하다”며 “회사에서 정해준 기준을 넘어 초과이익 (환수조항) 부분 삽입을 세 차례나 제안했는데도 반영되지 않고, 당시 임원들은 공모지원서 기준과 입찰계획서 기준대로 의사결정을 했다”고 적었다. 이어 “저는 그 결정 기준대로 지난 3월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마치 제가 지시를 받고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처럼 여론몰이가 되고 검찰 조사도 그렇게 되어가는 느낌이다”고 토로했다한다.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는 대장동 사건에서 배임 혐의를 뒷받침하는 핵심 정황이다.
 
이제는 이재명은 '대정동'에 대해 답을 해야 한다. 이재명이 그렇게 국민을 걱정하고 위하고 믿는다면 말이다.
 
최근 이재명 지지율 정체를 곱씹어 보고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다'는 속담을 되새김질 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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