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2동경로당에서 어르신 정책공약 발표 중 취재진의 욕설 녹취록 관련 질문을 받은 후 생각에 잠겨 있다.
[심일보 대기자] 반전이 필요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 지지율 정체와 강성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반발, 일명 ‘형수 욕설’ 논란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재점화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에선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었던 20대 여성 유권자 상당수가 부동층으로 빠져 있는 이유로 이 후보의 욕설을 꼽는 시각이 많다.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20대 여성은 어떻게든 이 후보 쪽으로 끌어와야 하는데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도 완벽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전원책 변호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대 ‘박스권’ 지지율에 갇혀 있다면서 “자신이 얻어야 할 표밖에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전 변호사는 전날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이유에 대해 “이 후보에 따라 붙는 리스크가 많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가장 큰 게 본인 리스크”라고 했다.
 
이어 “아들, 아내 문제보다 본인 리스크가 더 크다. 본인이 이번에도 욕설 녹음 파일이 공개돼 또 문제가 됐다. 거기다가 대장동 사건은 지금 헤어 나오려고 해도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내가 이 후보였다면 처음부터 특검하자고 했을 거다. 박근혜 때 박영수 특검처럼. 그래도 그 특검이 대선까지 끝나지 않겠냐. 그랬으면 이 후보는 쉽게 빠져나올 수 있었을 거다. 그런데 지금 대장동 사건은 일부만 기소가 돼 일주일마다 재판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한기, 김문기, 이병철 등 (이 후보와)연관된 분들이 계속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럴 때마다 이건 이 후보의 표현인데, 이 후보가 SBS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 ‘미치겠다’ 정말 미칠 거다”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원장)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한 숨어 있는 지지율이 5% 이상 있다"고 언급하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이 후보의 지지율 정체에 우려를 표했다.
 
노 의원은 21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 저널’에서 “지지 강도가 약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20%까지 올라간다면 다른 문제지만 이재명·윤석열 양강 구도가 그대로 간다면 마지막 순간에는 상당 윤 후보 쪽으로 쏠릴 수 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여론조사는 투표율을 감안하지 않는다”며 “실제 투표할 때 60대 이상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하면 실제 지지율은 보수표가 숨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정권 교체를 원하는 국민이 10% 포인트 안팎 많은 상태라 밴드왜건(1위 쏠림현상) 현상이 작용한다고 하면 보수 성향 후보가 지금 지지 수치보다도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시점 이재명·윤석열 지지율에 대해선 “누가 우세하다, 열세다, 이렇게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골든 크로스까지 올랐던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지금 서울, 수도권에서 다시 10% 포인트 차이로 빠지고 20대 남성의 지지가 상당 부분 윤석열 후보 쪽으로 다시 기울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가 만약에 된다 그러면 민주당 입장에선 더욱더 어려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어서 민주당은 지금 비상한 각오로 남은 기간을 준비해야 한다”며 “판을 바꿔야 된다. 국면 전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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