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대기자/편집국장
[심일보 대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하 홍준표)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대위 합류 무산을 두고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몰아가고 있는 윤핵관들의 언론 대책은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 문정권이 나를 모함할 때와 거의 비슷하게 흘러간다”고 자당 선대위를 성토했다.
 
그러면서 “그때도 모든 언론들이 나를 퇴출 정치인으로 몰았다. 그러나 숨겨진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 이준석 대표가 윤핵관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 할 때 설마 그럴리가 하곤 했는데 실제로 당해보니 참 음흉한 사람들”이라 날을 세웠다.
 
앞서 홍 의원은 윤 후보로부터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 제의를 받았으나, 이 자리에서 서울 종로·대구 중남구 전략공천을 논의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비판을 받았다. 홍 의원은 “적합한 사람을 추천하는 등 국정 논의를 한 것이었을 뿐”이라며 발끈했다. 서울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추천한 것과 관련해선 “최 전 원장이 어째 내 사람이냐”며 당이 구태스러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한 이용자의 '뻔뻔하다는 말에 윤석열이 먼저 떠오르는데'라는 내용의 글에 "面厚心黑(면후심흑) 중국제왕학"이라는 답글을 달았다. 이는 '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는 뜻이다. 성토 대상을 선대위는 물론 윤 후보까지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이날 그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서도 “왔다 갔다 한다”며 섭섭한 속내를 내비쳤다. ‘이 대표가 홍 의원을 음해한다’는 게시글에 이같은 댓글을 남기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원팀’ 구성과 관련 윤 후보와 다시 회동했던 홍 의원이 배신감을 느끼며 남긴 '분풀이'라는 평가도 냈다. 
 
이같은 홍준표의 '자기정치'에 2030 남성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서 홍 의원이 만든 온라인 청년 플랫폼 ‘청년의 꿈’ 탈퇴 인증이 이어졌다. 홍 의원의 원 팀 결렬 선언에 큰 실망감을 표하면서 탈퇴 인증 글을 올린 것이다.
 
“나는 당신이 하는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말할 권리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걸고 싸워주겠다"
 
프랑스의 사상가 볼테르의 격언으로 알려져 있는 이 말은 실은  볼테르의 저작이 아닌 후세의 역사학자 이블린 홀이 1906년에 쓴 책 <볼테르의 친구들>에 나오는 말이다. 지금도 정치인들이 토크쇼에 나와 정치인의 자세와 도리를 얘기할 때 자주 인용하는 말이기도 하다, 
 
하루 아침에 라이벌에서 깐부가 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 분위기로 봤을 땐 홍준표가 윤석열 대권 후보를 위해 40여 일 남은 대선무대에서 함께 노래 부를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인다. 
 
각설하고 앞서 볼테르의 말처럼 '목슴을 걸고 싸워주기'가 싫다면 '재뿌리기' '불 난 집에 부채질' '누워 침뱉기'는 말았으면 싶다. 그래도 '정치인'이라면 말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