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 ·3월 9일 대통령 선거의 분기점으로 꼽히는 설(2월1일)연휴를 앞두고 거대 양당의 수싸움이 본격화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공히 설연휴 직전 일주일을 대선 승리 교두보를 마련하는 ‘골든위크’로 보고 기선제압을 하겠다는 분위기다. 
 
이재명, 부동산 정책 사과에 큰절까지
 
민주당은 설연휴 전후 여론조사 결과가 대선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연일 읍소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24일 사죄의 뜻으로 큰절까지 하며 수도권·중산층 민심 앞에 납작 엎드렸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열린 경기도 공약 발표회에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섰다. 그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함께 마음의 소회를 표현할까 한다"며 운을 뗐다.
 
이어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 앞으로 더 잘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많이 부족했다는 사과의 말씀을 겸해서 인사를 드릴까 한다"며 "마침 신년이고, 세배와 사과의 뜻을 겸해서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정치로 보답드리겠다는 각오를 표현할까 한다"며 동행한 의원들과 함께 큰절을 했다.    
 
이 후보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서도 또 다시 사과했다. 그러면서 종합부동산세 완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재개발·재건축 완화 등 세제·규제 완화 정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이 후보의 사과가 잦아진 것은 대선을 한달 보름 가량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지지율 역전을 허용한 데다가, 특히 수도권 민심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녹취록으로 상처받은 분들께 죄송하게 생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4일 부인 김건희씨 녹취록과 관련해 “마음이 불편하신 분이나 상처받은 분들에 대해서 공인의 입장에서 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외교·안보 글로벌비전 발표’를 마치고 녹취록 여파로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이 불쾌감을 표했다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녹취록 문제는 법원에서 공개하지 말라고 하는 부분까지, 또 공개를 안 하겠다고 해놓고 뉴스를 통해 공개했다. 공영방송으로서 이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홍준표·유승민 의원과 만남 가능성에 대해선 “정권교체라는 것은 열망하는 분들과 다 함께 모여야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건희씨도 주중 '7시간 통화' 관련 보도에 대한 사과 입장문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오는 3·9 대선 최대 분기점으로 꼽히는 설 연휴를 앞두고 '배우자 리스크'를 깨끗이 털고 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윤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려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김씨 사과 입장문은 설 연휴 전인 이번 주엔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가 설 명절 직후 사회취약계층 보듬기 행보에 나서는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전알 뉴데일리에 따르면 김건희 씨는 건강을 추스른 뒤 설 명절 직후 비공개로 봉사활동 일정을 소화한다. 아직 첫 번째 장소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사회적으로 어려운 계층을 찾는다는 방향만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크'를 털고 가겠다는 의지다.
 
한편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최근 상승세를 탔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6~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3,04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42.0%는 윤 후보를, 36.8%는 이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는 2주 연속으로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5.2%포인트로, 지난주 조사(3.9%포인트) 때보다 더 벌어졌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이 후보를 역전했다. 윤 후보는 전주 대비 3.3%포인트 상승한 45.2%를, 이 후보는 2.9%포인트 하락한 43.3%를 기록해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1.9%포인트)에서 앞섰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20%)과 무선(75%)·유선(5%) 자동응답 방식을 혼용해 실시됐다. 응답률은 8.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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