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시민들과 만나 연설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또다시 큰절을 하면서 국민들을 향해 사과했다.  
 
이재명 후보는 24일 정치적 고향인 성남을 찾아 불행한 가족사를 가감없이 밝히며 눈물을 뿌렸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성남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선 즉석 연설 도중 오열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여기가 바로 이재명과 그의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했던 곳"이라며 "아버지는 청소노동자로 일하셨고, 어머니는 이 건물 공중화장실 소변보면 10원, 20원을 받았다. 제 어머니와 여동생이 함께 화장실을 지켰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유년시절을 회고했다.
 
또 셋째 형 부부와의 '욕설 통화 녹취'를 둘러싼 배경을 상세히 언급하며 "녹음을 공개하면 평생 망신일 거라 생각해 '형님 요구를 들어드릴까' 잠깐 생각도 했었다"고 술회했다.
 
울먹거리며 연설을 이어가던 이 후보가 "이제 어머님도 떠나셨고, 형님도 떠나셨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다. 제가 잘못했다. 이제 이런 문제로 우리 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그만 헤집어 달라"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힘내라" "우리들이 있다"고 다독였다.
 
이 후보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눈물을 닦는 모습도 보였다. 끝내 "내가 하는 모든 일은 서민들의 삶과 나 이재명의 참혹한 삶이 투영돼 있다. 앞으로도 여러분을 위해, 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오열하며 연설을 마치자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하며 응원을 보냈다.
 
정치권에서는 셋째 형 부부와의 '욕설 통화' 악재를 수습함과 동시에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인해 경기지사를 지냈던 정치적 기반이자 대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판세가 흔들리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이 후보의 최근 지지율은 윤 후보에 밀리는 모습이다.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2%를 기록해 이 후보(36.8%p)에게 오차범위(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1.8%p) 밖인 5.2%p차로 앞섰다. 전주에 3.9%p 차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날 이 후보의 큰절 사과에도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각종 포털사이트 관련 기사에는 이 후보의 큰절과 관련 "악어의 눈물" "신파극도 이 보다 더 할까" "지지율이 안 오르니 별짓을 다 한다" "표 구걸하는 것 다 안다" "진정성이 1도 안 느껴진다"는 부정적인 댓글들이 대부분이다. 
 
한 누리꾼은 "파리가 앞발을 싹싹 비빌 때 이놈이 사과한다고 착각하지 말아라"라며 "파리가 앞발을 비빌 때는 뭔가 빨아먹을 준비를 할 때이고 이놈을 때려잡아야 할 때"라고 말한 조국 전 장관의 SNS 글을 인용하기도 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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