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 3·9 대선을 40일 앞두고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판세는 한마디로 '호각지세' '박빙' '오리무중'이다.
 
28일 한국갤럽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35%, 윤 후보는 35%를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동률을 이뤘다. 지난달 초 이후 두 달 만이다. 최근의 흐름을 보면 내홍을 수습한 윤 후보가 정책 행보를 이어가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이 후보의 지지율은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기사에 인용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런만큼 다수의 전문가들은 대선 한 달 전 굳어지는 설 민심이 최종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이 기간 정권교체 찬반 여론 동향, 여야 지지층 결집, 재보궐선거 공천을 둘러싼 각 당의 입장, 대선 후보 TV토론이 설 밥상머리에 올라 민심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예측이다.
 
어쨌건 이번 대선 승패의 바로미터는 이같은 경우의 수가 있지만 큰 흐름으로 보면 2~3가지로 압축된다. 보수·진보 양 진영이 모두 세력 단일화를 이룬 채 맞장 승부에 나서거나 지금의 4파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 또 어느 한쪽만 단일화되는 불균형적인 요소로 편대가 구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오늘 한 언론은 "어느 한쪽만 단일 대오를 형성할 경우 전장의 균형추가 급격히 기울 수 있지만 현재의 구도대로라면 전선은 한 치 앞을 예단할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이 불가피하다."며 "최근 이 후보 측이 단일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동맹을 극도로 경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안 후보가 이른바 '안일화'를 주장하고, 심 후보가 '완주'를 다짐한 터라 진영 간 단일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남은 '40일 전쟁' 제1 목표로 양 후보 공히 '설 민심'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오늘 문화일보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2%포인트 차이의 초경합 상태인 것으로 현재 판세를 보고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꾸준하게 오차범위 안 1% 승부라고 말씀드렸고, 지금도 달라진 상황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전날(27일) “오차범위 내 초경합 상태”라며 “설 연휴 민심을 잡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차이가 없는 ‘제로 베이스’로 판단하며 위기에 강한 후보, 실력 있는 후보가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우 본부장은 “설 밥상에는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재명이냐, 무속에 강한 아마추어 윤석열이냐를 놓고 화제가 될 것이고, 이재명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안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윤재옥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은 이날 통화에서 “현재 우리가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안정적인 판세라고 보지 않는다”며 “윤석열 정부가 펼칠 미래 비전이나 정책, 국민 공감을 끌어낼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ARS(자동응답방식) 여론조사에서 우리 당 지지율이 조금 높게 나온 부분이 있는데, 실상은 반드시 우리가 그렇게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설 연휴에도 사회적 약자, 2030 청년층과 만나 고충을 듣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으론 이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정책 행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박민식 전략기획실장은 “설 연휴 기간 서울과 경기, 부산·울산·경남(PK), 충청과 50대 등 ‘회복 탄력성’이 높은 지역과 세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대통령선거까지 남은 기간은 40일, 대선 기류에 어떤 토네이도가 불지, 누가 설 밥상머리 대선판세에 우위를 점하고 청와대로 향할지 이미 시위는 당겨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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