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의 시스템은 '금융자본주의'라고 불린다. 좋다, 나쁘다, 어떻다 말은 많지만, 금융의 논리와 흐름에 따라 세상이 바뀌고 굴러가는 금융자본주의 세상임에는 분명하다.

그리고 사회와 우리 삶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금융에 무지하다면, 눈 뜨고 코 베이는 일을 겪기에 십상이다. 이것이 저자가 일본 드라마 '드래건 플라이'('공부의 신'으로 리메이크)의 대사를 인용하면서, 금융에 대한 교양적 지식을 알아야 한다고 일갈하는 이유다.

"사회에는 룰이 있다. 그 속에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그 룰이라는 건 모두 머리 좋은 놈들이 만드는 거야. 무슨 뜻인가 하면, 그 룰은 전부 머리 좋은 놈들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어놓은 것이라는 이야기다. … 당신들, 이대로라면 평생 속고만 산다. … 속지 않으려면 당신들, 공부해!"

'금융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를 쓴 이종태는 국내외에서 벌어진 굵직한 사건을 통해 금융이 사회에 얼마나 깊게 들어와 있는지 보여주고, 그것이 또 평범한 갑남을녀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설명한다. 지갑 속의 경제 사정은 사실 월스트리트에서 벌어지는 금융 사건과 연결된 것이다. 미국의 저금리 정책으로 시작된 자산 거품은 한국의 하우스푸어 문제로 이어졌고, 투자은행들이 규제 완화를 틈타 만들어낸 금융상품은 한국에 키코 사태를 일으켰다.

또 금융자본의 마지막 개척지라 불리는 인프라펀드는 서울지하철 9호선 요금인상 사례에서 드러나듯 수익을 위해서라면 시민의 권리도 안중에 없다는 행태를 보였다. 이렇게 '금융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는 현대 사회의 시민으로서 알아야 할 금융 지식을 경제의 최전선에서 전해준다. 296쪽, 1만5000원, 개마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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