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참
[김승혜 기자] 예능프로그램 '가족오락관'으로 유명한 MC 허참이 별세했다. 향년 73세. 
 
1일 방송가에 따르면, "간암으로 투병 생활을 해온 허참은 이날 세상과 작별했다."고 전했다.
 
1971년 동양방송 <7대 가수쇼>로 데뷔한 허참은 뛰어난 입담을 뽐내며 <쇼쇼쇼>, <도전 주부가요스타>, <올스타 청백전> 등의 프로그램에서 전문 진행 능력을 보였다.
 
특히 대표작인 KBS <가족오락관>에서 그는 1984년 4월 첫 방송의 진행을 맡으며 시작해 2009년 4월 막을 내릴 때까지 줄곧 MC 자리를 지켰다. 25년 동안 줄곧 프로그램의 남성 진행자 자리를 지켜온 그는 1980년대 중반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던 한 차례만 일주일간 자리를 비웠을 뿐이었다.
 
<가족오락관>이 끝난 뒤에도 그는 <트로트 팔도강산>, <골든 힛트송> 등 음악 프로그램 MC를 맡으며 건재함을 알려왔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 드라마에 애정을 가지고 성우 역할을 따라하기도 하며, 웅변학원에서 발음·발성법과 화술 등을 익혀 목소리와 말솜씨 모두 방송 진행에 적합한 경쟁력을 갖춘 이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용이 본명인 그가 ‘허참’이라는 예명을 짓게 된 과정 역시 그의 재치를 잘 보여준다. 방송 데뷔 전 유명 라디오 DJ인 이종환이 서울 종로에서 운영하던 통기타 라이브 클럽 쉘부르에 들렀던 그는 우연히 무대로 올라갔다가 “이름이 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기억이 안 난다”며 능청을 떨었다. 그러자 “허 참, 자기 이름도 기억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진행자가 면박을 주자 허참은 이 질문을 재치있게 받아 “아, 제 이름이 바로 허참”이라고 답했다.
 
<가족오락관> 이후에도 꾸준히 방송에 얼굴을 보인 그는 2021년 말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에도 출연한 바 있다. 이 방송은 고인의 마지막 출연 프로그램이 되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