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현지시각) 중국 축구대표팀이 베트남에 1대3으로 패배하며 월드컵 진출이 좌절되자 한 중국 네티즌이 텔레비전을 부수고 있다. /웨이보
[김승혜 기자] "중국 대륙이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에 분노하고 있다"
 
1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네티즌들이 중국의 부끄럽고 굴욕적인 패배에 분노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축구대표팀의 역사적인 3대1 패배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빠르게 최고의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고 이같이 전했다.
 
중국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의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8차전에서 베트남에 1대3으로 패배했다. 중국은 이날 패배로 1승2무5패를 기록해 최종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SCMP는 중국 대표팀의 패배 후 2시간 만에 웨이보에서 128만 건이 넘는 글이 올라왔다며 많은 네티즌은 “이 결과가 창피하고 수치스럽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번 패배는 모든 중국 축구 팬들에게 절대 용납될 수 없다” “선수도, 코치도 다 필요 없으니 빨리 집에 가서 설 명절이나 맞아라”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월드컵 본선 진출하는 걸 볼 수 있을까?” 등의 글을 썼다.
 
한 네티즌은 텔레비전을 망치로 부수고 바닥에 던진 후 발로 밟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또 몇몇 네티즌들은 축구 국가대표팀 해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베트남에도 졌으니 정말 뻔뻔하다” “중국으로 오지 말고 그대로 있으라” 등 강도 높은 비판을 하면서 “선수들이 이미 근성을 잃었으니 해체되어야 한다”고 했다.
 
중국 언론 시나스포츠 역시 “중국의 유일한 월드컵 진출 가능성은 B조 3위였지만 베트남에 패하며 0.01%의 가능성마저 놓쳤다”며 “중국 축구를 계속 봐야 하는가”라고 비난했다. 최종예선 각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는데, 중국은 3위를 차지한 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매체는 또 중국은 1956년 베트남과의 첫 평가전 이후 다섯 차례 경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다며 “이번에 그 역사가 바뀌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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