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 소위 '이재명家'의 불편한 진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일 KBS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전 5급 사무관 배모씨가 경기도청 비서실 전 직원 A씨에 김혜경 씨의 찬거리와 식사를 사 자택까지 배달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개인카드로 김씨의 찬거리를 결제한 뒤 나중에 법인 카드로 재결제했고 작년 3월부터 11월까지 두 사람의 9개월 치 통화 녹음에는 이렇게 카드를 바꿔 결제하는 내용이 열 차례 넘게 등장했다. 배씨는 작년 6월 A씨에게 이 후보 아들의 병원 퇴원 수속을 지시하며 도청이 발급한 이 후보 명의의 복지카드와 아들의 신분증을 주며 병원비를 결제하라는 심부름도 시켰다.
 
김씨의 공무원 심부름 의혹은 지난달 28일 SBS가 처음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A씨는 “다른 비서가 (김씨 대신) 처방받은 약을 (이 후보) 집으로 배달하고, 음식 배달, 자택 냉장고와 속옷, 양말, 셔츠 정리 같은 허드렛일까지 도맡았다”며 “일과의 90% 이상이 김씨 관련 자질구레한 심부름이었다”고 했다. 배씨가 ‘사모님 약을 알아봐 달라’고 하면 A씨가 경기도청 의무실에서 다른 비서 이름으로 처방전을 받아 김씨의 집에 약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A씨는 배씨로부터 ‘김씨가 탄 차를 앞질러 갔다’ ‘김씨가 비를 맞게 차를 바짝 대지 않았다’는 등의 질책도 받았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배씨는 본인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며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고 해명했다. '황제의전'은 본인의 충성심에 자의로 지시한 것이며 이 후보 부부와는 관련이 없다는 취지다.
 
법 위반 논란이 있는 '호르몬제 대리처방' 의혹에 대해서는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며 "제가 복용할 목적"이라고 했다. 나아가 "이 밖에도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잘못이 더 있을지 모르겠다"며 추가 의혹 제기를 대비한 듯한 발언도 했다.
 
배씨의 입장문 발표 30분 후 김씨도 입장문을 내고 "배씨의 입장문을 봤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 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리다"며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2일 CBS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양자토론에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는 “대장동은 (이 후보가) 책임자로 있을 때 일이다. 국가 지도자가 신뢰를 줄 수 있으려면 (대장동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것을 해줬으면 어떨까 한다”고 요구했다. 그런데 이재명은 답변을 피했다. 김동연이 ‘지도자의 신뢰 문제’라고 강조했음에도 이 후보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 공익환수 사업”이라던 대장동에 대해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았다. 
 
3일 조선일보는 '성남FC 수사 무마’ 조사 보고서도 박은정이 고쳤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성남 FC 후원금 의혹’ 사건에 대한 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들의 재수사 요구를 박은정 성남지청장이 막았다는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이 후보가 '대장동'에 이어 '성남FC', 김씨의 '황제의전'까지 풀어야 할 숙제가 한 둘이 아니다. 대선까지는 35일도 채 남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는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말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라는 '명언'도 남겼다. 또 자신을 포함, '이재명家'의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사과와 큰절, 눈물을 흘렸다. 어떤 이유에선지 알 수는 없지만 이 후보는 지난달 25일 “(전날) 울었더니 속이 시원하다”며 “더 이상 울거나 그러지 않겠다”고 했다. 만약 또 다시 눈물을 보인다면 분명 국민들은 이렇게 생각할게다.
 
"눈물을 흘렸더니 진짜 눈물을 흘린 줄 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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