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캡쳐
[김민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측에서 이 후보의 경기지사 재직시 경기도청 공무원에게 명절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JTBC는 7일 "지난해 3월 경기도청 직원이었던 A 씨가 도청 총무과 소속이었던 배모 씨의 지시로 이 후보 가족의 제사 음식을 구매해 자택으로 전달했다"고 경기도청 비서실 7급 공무원으로 일했던 A 씨로부터 받은 텔레그램과 증언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3월 당시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5급 사무관이었던 배모 씨에게 “과일가게에서 제사용품 받아서 사진 찍겠습니다”라는 메시지와 전, 배, 사과, 황태포 등을 찍은 사진을 텔레그램으로 전송했다.
 
배 씨는 “제네시스에 태워주고 퇴근하세요”라고 답했고 A 씨는 “수내 말씀하시는 거죠?”라고 물었다. 그러자 배 씨는 “네. 차 키 가지고 가야 해요”라고 지시했다. 배 씨는 “수내 도착하면 전 냄새 맡아봐 주세요. 혹시 쉬진 않았겠죠?”라고 묻기도 했다.
 
A 씨는 이 대화 내용이 이 후보 측이 명절뿐 아니라 가족 행사가 있는 날에도 사적 심부름을 시킨 증거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A 씨가 제사음식을 받은 3월 31일은 이 후보 어머니의 음력 기일이었다.
 
A 씨는 JTBC 측에 “과일 집에 가면 전용 장부가 있었고 경기도에서 왔다고 하면 그냥 가져가게 했다”고 주장했다. JTBC는 경기도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살펴본 결과 내방객 접대물품 내역으로 43만 원을 처리한 내역이 나오는데, A 씨가 해당 가게에서 과일을 산 날과 같은 날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지출 결의서와 전표를 통해 해당 점포에서 구매했고 목적대로 사용한 것은 확인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샀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김 씨가 아닌 이 후보가 개인 사비로 배 사무관에게 제사음식 구매를 부탁했으며, 배 사무관이 다시 다른 공무원에게 지시한 것"이라며 "현금으로 구매해 영수증은 남아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 업무추진비로 지출한 내역은 공금으로 접대 물품을 산 것으로 별개의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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