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심일보 대기자] 지난해 11월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자녀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작은 티끌이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조국의 강을 어떻게 건널 것이냐’는 질문에 “조국의 강이 다 마르지 않았느냐. 건너긴 건너야 하느냐”며 “똑같은 행위에 대한 책임도 권한이 있을 땐 더 크게 져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가족의 비리 혐의는 사실 조 전 장관과 비교할 바가 안 된다”면서도 “(조 전 장관 관련 의혹이) 다른 사람에 비해 경미하지 않으냐는 것은 변명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집권세력이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더 가혹한 책임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것은 저도 기소돼 재판을 받을 때 저는 (마녀사냥의) ‘마녀’ 그 자체였던 점에선 과도하다는 동병상련의 느낌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부메랑이란 말이 있듯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황제 의전'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지난 1월28일 SBS 첫 보도로 알려졌다. 배 씨가 별정직 7급 공무원 A 씨에게 김 씨의 사적 심부름을 지시했다는 의혹이었다. A 씨 개인카드로 고기를 구입해 김 씨 자택에 전달한 뒤 다음 날 결제를 취소한 뒤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이를 재결제했다는 '카드깡' 논란도 지난 2일 KBS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비서실에서 일했던 7급 공무원 A 씨는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일과의 90% 이상이 김 씨와 관련한 자질구레한 심부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비서실의 다른 직원의 경우 처방받은 약을 이 후보 집으로 배달하고 자택 냉장고와 속옷, 양말, 셔츠 정리 같은 허드렛일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도청 공무원들이 이 후보의 양복이나 속옷, 약 등 개인용품을 챙겼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7일에는 관용차의 사적 사용 의혹도 나왔다. 경기도 재산인 G80 제네시스 승용차를 김 씨가 전용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성남시에서 퇴직한 한모 씨를 운전기사로 쓰면서 지사의 업무추진비에서 매월 150만 원을 현금으로 지출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까도까도 끝이 없는 소위 '이재명家'의 갑질 의혹이 언제 어떻게 공개될지 당사자들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또 이 후보가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해 “작은 티끌이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자신의 발언을 어떻게 주워 담을지도 알 수 없다.
 
오늘 '영혼을 팔아서라도 일등만 하면 된다'는 정치권 속설이 생각났다. 어쩌면 '시간이 약'이라며 이미 사과로 끝난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진심어린 사과조차 없는 이 후보의 '오늘'을 보면서 이미 당선에 눈이 멀어 영혼을 팔아버린 사람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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