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페이스북 캡쳐
[심일보 대기자]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맨날 해도 됩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본부장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이같은 과거 발언을 꺼내면서 "헌정사상 처음 정치공작을 공언한 대선후보는 바로 당신이다. 정치보복은 윤석열 사전에 없다. 국민에 사과할 것은 바로 당신"이라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앞선 글을 통해서도 "윤 후보의 (적폐 청산 수사) 발언은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권 전반에 대한 것이 아니라, 명백히 드러난 구체적 사건에 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이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보복 공언하는 대선후보는 헌정사상 처음"이라며 "검찰 책임자로서 눈감았던 적폐가 있다는 의미든, 없는 적폐 조작하겠다는 뜻이든 모두 심각한 문제이고 국민모독"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이어 원 본부장은 "이것은 원칙이고 상식이고 법치주의"라며 "명백히 드러난 구체적 범법에 대해, 그것이 현 정권 관련이면 수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는 기획수사, 정치보복을 단호히 배제할 것"이라며 "확대해석해서 대통령의 분노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퍼뜨리려는 측근세력들, 정권 전체에 대한 정치보복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에 국민들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김득신 (사진 출처=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
"개 한 마리 목청 높이자… 동네 개들 따라 짖네"
 
오래전 손철주 미술평론가가 한 언론에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을 연재하면서 웃기는 그림에 소질이 있었던 조선 후기 화가 김득신(金得臣·1754~1822)의 작품을 소개하며 쓴 글 제목이다.
 
<그림> 왼쪽에 멋을 부려 흘려 쓴 글씨가 있다. 운율을 갖춘 시인데, 뜻을 풀이해보면 문득 웃음이 난다. '한 마리 개가 짖자 두 마리 개가 짖네. 만 마리 개가 한 마리 개를 따라 짖는구나. 아이에게 문밖에 나가 보라 시켰더니, 달이 오동나무 가장 높은 가지에 걸렸다 하네.' 개들은 그렇다. 한 마리가 짖으면 온 동네 개들이 따라서 짖는다. 개 소리는 갈수록 요란해진다. 영문도 모르고 짖는 대부분의 개와 달리 맨 처음 개가 짖었을 때는 꼬투리가 있었을 테다. 그림에서는 달이 휘영청 떠올라서 그렇단다고 했다.
 
그러면서 "녀석의 앉은 품새가 얼핏 '생각하는 개' 같다. 놈이 무슨 흥이 있어 달빛에 취할까마는 왠지 미련퉁이는 아닐 성싶다. 덜된 놈은 언제나 덩달아 짖는 개들이다. 상주보다 서러운 곡(哭)쟁이는 눈꼴이 시린 법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나라 안에 잡소리가 넘쳐난다. 동네 개들이 듣고 따라 짖을까 걱정스럽다."고 했다.
 
기자는 2020년 7월에 '박원순 성추문 사건' 당시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린 바 있다.
 
"정직을 말하지 말라. 옳고 그름이 명확해야 한다. 정직은 최고의 믿음이요, 이미지다. 신뢰란 이같은 믿음을 바탕으로 생겨난다. 정직이란 싸구려 인간에게 기대하기 힘든 단어다. 지금 박원순을 놓고 지금 정직과 원칙을 말하는 정치꾼들이 흘러 넘친다. 원칙은 애초에 없다. 정말 가소롭다. 거의 개가 짖는 수준이다"
 
"기자가 윤석열에게 물었다. "집권하면 적폐수사할 건가?" 윤이 대답했다. "예, 해야죠." 문이 발끈했다. 청와대가 "정치보복할 거냐?"며 되묻는다. 청와대의 반응은 이 정권이 '적폐수사=정치보복'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문 정권이 들어서면서 입만 때면 '적폐청산'을 내세우고 검찰을 충견을 만들어 입맛에 맞는 수사를 해왔다. 청와대의 말대로라면 문 정권이 정치보복을 해왔다는 걸 자인한 것이다. 개가 짖는 건 사나와서가 아니라 겁이 나서라더라."
 
오늘 페이스북에 올라온 한 페친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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