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웅 광복회장
[신소희 기자] 김원웅 광복회장이 국회에서 카페를 운영해 얻은 수익으로 무허가 마사지 업소를 수차례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자신이 설립한 협동조합에도 수천만 원의 자금을 활용했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다수 의원실에 따르면 국가보훈처는 전날(14일) 김 회장이 카페 수익금으로 조성한 비자금 6,100여만 원에 대한 감사 개요를 보고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의 장학사업을 위해 국회에서 운영하던 카페는 김 회장의 비자금 마련 통로가 됐고, 비자금의 40%를 김 회장은 사적으로 활용했다. 
 
내역을 살펴보면 김 회장은 서울 성북구 종암동의 한 가정집에 차려진 무허가 마사지 업소를 여섯 차례 이용했다. 이 곳의 이용료는 1회에 10만 원으로 총 60만 원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한복·양복 구입비로 440만 원, 이발비로는 33만 원을 썼다. 김 회장은 이를 모두 현금으로 지불했다. 
 
김 회장이 설립한 협동조합인 '허준 약초학교'에는 수천만 원이 들어갔다. 
 
학교 공사비 1,486만 원, 묘목 및 화초 구입 300만 원, 강사비 및 인부대금 80만 원, 안중근 권총 모형 구입에 220만 원, 파라솔 설치 대금 300만 원 등 총 2,380만 원이 활용됐다. 
 
비자금은 카페에 쓰일 재료 구입비를 부풀려 기재하는 형식으로 조성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카페인 '헤리티지 815'가 커피재료상에 구매한 내역을 과다 계상해 보고하고 매출은 허위로 작성했다. 이같이 확보한 비자금은 김 회장의 개인 명의 통장으로 이체하거나, 김 회장이 산 물건을 대납하는 형식으로 흘러갔다. 
 
보훈처는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김 회장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광복회 일부 회원들로 구성된 광복회개혁모임, 광복회정상화추진본부, 광복회재건 비상대책모임 등은 김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무기한 점거농성을 예고했다. 이들은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여의도 광복회관 4층을 점거할 예정이다.
 
한편 광복회는 총회 구성원인 대의원 60여 명에게 오는 18일 오전 11시 광복회관에서 광복회장 해임안 투표를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한다고 통보했다.
 
다만 일부 대의원들이 광복회 실무진에 '지나치게 촉박하게 총회 날짜를 통보했다'고 항의했다. 이에 따라 총회가 미뤄지게 됐다. 광복회 정관상 회장 해임은 안건 제출 후 1개월 이내에 처리돼야 한다. 이에 따라 늦어도 다음달 8일까지는 표결을 위한 총회가 열릴 전망이다.
 
앞서 광복회개혁모임 등 김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회원들은 김 회장 해임 안건 상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소집하라고 지난 9일 요청했다. 임시총회에서 전체 대의원(61명)의 3분의 2 이상인 41명이 찬성하면 해임안이 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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