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미사일을 격추해 방어했다고 밝혔으며, 이 과정에서 잔해가 주택가에 떨어져 부상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와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예벤 예닌 우크라이나 내무차관은 이날 새벽 키예프에서 발생한 폭발에 대해 "우크라이나 반공 시스템이 (러시아) 미사일을 상공에서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고문은 이에 앞서 "키예프가 순항 및 탄도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었다.
 
이날 오전 4시25분께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중심가에서는 두 번의 큰 폭발음이 처음 들린데 이어 세 번째 폭발음까지 들렸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게라셴코 고문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키예프에 대한 순항 및 탄도 미사일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며 "두 번의 강력한 폭발음을 들었다"고 밝혔다.
 
게라셴코 고문은 텔레그램에 9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불에 타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키예프 드네프르강 서안 지구 주민들은 현지시간 오전 4시30분께 오소코르키 지역에서 두 차례 큰 폭발음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전 오스트리아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도 "4시25분께 두 차례 폭발음을 들었다"고 트위터로 전했다.
 
CNN 특파원팀도 키예프 도심에서 두 차례 거대한 폭발이 발생했으며, 먼 거리에서 세 번째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특파원팀도 "포즈냐키역과 하르키브스카역 사이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폭발 잔해가 주택가로 추락하면서 현재까지 최소 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1명은 중태로, 부상자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다.
 
잔해 피해를 입은 건물에는 화재가 발생해 붕괴 위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북쪽·동쪽·남쪽 3면에서 키예프를 향해 대규모 병력을 진격시키면서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이날 의회에 벨라루스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진입한 러시아군이 키예프 32㎞까지 접근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장장관이 전화르 통해 미 의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들은 러시아에서 진입한 또 다른 군도 이보다 더 먼 거리에서 키예프에 접근 중으로, 키예프를 포위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무너뜨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목적과 관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시키려고 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TV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야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것이 바로 푸틴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하기 위한 정보는 필요하지 않다. 그는 한때 소련 일부였던 이웃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재확립하며, 소비에트 제국을 재건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금 우크라이나 국경 너머에 위협이 있다. 그(푸틴)의 앞을 가로막는 강력한 무엇인가가 있다. 그것이 나토 (헌장) 5조이며, 하나에 대한 공격은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나토 헌장 5조는 나토의 설립 근거 조항이다. 회원국 중 한 곳에 대한 공격을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나머지 회원국이 자동으로 개입해 공동 방어에 나선다는 것이다.
 
외신들도 서방 관리들의 말을 인용, "러시아가 키예프를 수일 내로 포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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