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BBC 캡쳐
[정재원 기자]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오전 4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재개했지만 거의 모든 방향에서 진격을 막았다고 밝혔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TV로 방송된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이 민간과 군사 목표물을 모두 겨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조만간 적대행위 중단에 대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키예프는 1941년 나치 공격 이후 이런 경험이 없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가 키예프에 대한 끔찍한 로켓 공격을 했다”면서 “우리 수도가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일을 겪은 것은 나치 독일의 공격을 받은 1941년”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그 악을 물리쳤고 이것도 물리칠 것이다. 푸틴 멈춰라. 러시아를 고립시켜라. 모든 관계를 단절하라. (모든) 곳에서 러시아를 내쫓으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째인 이날 동이 트기 직전인 새벽 4시25분께부터 러시아군의 공격이 다시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미사일을 격추해 방어했다고 밝혔으며, 이 과정에서 잔해가 주택가에 떨어져 부상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와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예벤 예닌 우크라이나 내무차관은 이날 새벽 키예프에서 발생한 폭발에 대해 “우크라이나 반공 시스템이 (러시아) 미사일을 상공에서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고문은 이에 앞서 “키예프가 순항 및 탄도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었다.
 
이날 오전 4시25분께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중심가에서는 2번의 큰 폭발음이 처음 들린데 이어 세 번째 폭발음까지 들렸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게라셴코 고문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키예프에 대한 순항 및 탄도 미사일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며 “두 번의 강력한 폭발음을 들었다”고 밝혔다.
 
게라셴코 고문은 텔레그램에 9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불에 타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키예프 드네프르강 서안 지구 주민들은 현지시간 오전 4시30분께 오소코르키 지역에서 두 차례 큰 폭발음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전 오스트리아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도 “4시25분께 두 차례 폭발음을 들었다”고 트위터로 전했다.
 
CNN 특파원팀도 키예프 도심에서 두 차례 거대한 폭발이 발생했으며, 먼 거리에서 세 번째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특파원팀도 “포즈냐키역과 하르키브스카역 사이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폭발 잔해가 주택가로 추락하면서 현재까지 최소 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1명은 중태로, 부상자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다.
 
잔해 피해를 입은 건물에는 화재가 발생해 붕괴 위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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