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흐루니체프 항공우주 연구생산 센터의 러시아연방 우주국 건설 현장을 방문해 연설을 마치고 마이크에 헬멧을 걸고 있다.
[정재원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가 러시아의 모든 국제 대회 출전을 금지하기로 했다.
 
FIFA는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국가대표팀과 클럽 팀의 FIFA와 UEFA 주관 경기 참가할 수 없도록 결정했다"면서 "이번 결정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효력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이날 FIFA 평의회와 UEFA 집행위원회를 통해 이뤄졌다. 정치적 문제와 엮이는 것을 꺼리는 FIFA의 정책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FIFA는 "축구계는 하나로 뭉쳐 (러시아 침공) 영향을 받은 우크라이나인과 전적으로 연대한다. FIFA와 UEFA의 두 회장은 현재 우크라이나가 처한 상황이 뚜렷하고, 빠르게 나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FIFA, UEFA의 별도 결정이 있을 때까지 러시아 국가대표, 소속 클럽들은 주관 국제대회에서 퇴출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4일 폴란드와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를 앞둔 러시아는 국가명, 국기, 국가를 사용하지 않아도 경기를 치를 수 없다.
 
이에 대해 러시아축구협회(RFU)가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RFU는 성명을 통해 "모든 러시아 팀에 대해 무기한 국제대회 출전금지 제재를 내린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RFU는 "이번 결정은 국제대회의 규정과 원칙, 스포츠 정신에 위배된다고 생각한다"며 "명백한 차별이다. 보호해야 할 선수와 코치, 클럽과 국가대표팀, 수많은 팬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등, 상호존중, 정치로부터 독립 원칙을 고수해 온 국제 스포츠 세계를 분열하게 한다"며 "우리는 국제 스포츠법에 따라 FIFA, UEFA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 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고 했다.
 
카타르월드컵 출전이 무산된 발레리 카르핀 러시아대표팀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그들은 모두 월드컵에서 뛰는 걸 꿈꿔왔다. 이제 그들의 희망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AP통신은 RFU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가능성을 전망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