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2일 중앙선관위 주관으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옷차림이 같았다. 두 후보 모두 어두운 감색 양복에 붉은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달 27일 윤 후보가 단일화 협상 경과를 공개해 사실상 협상이 결렬됐다는 분석이 나온 지 사흘만에 두 사람 회동이 극적으로 성사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안철수 후보는 아무런 조건 없이 윤 후보를 지지하기로 하고 두 후보는 통합정부 구성·대선 이후 당대당 합당 등 단일화와 관련된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 관계자는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에 이날 새벽 회동을 하고 단일화에 합의했다, 안 후보가 조건없이 윤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오전 8시께 국회 정론관에서 단일화 성사 기자회견을 한다. 또 이날 두 후보는 기자회견장에서 공동선언문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공동선언문은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통합정부 구성과 당대 당 합당까지 함께 협의해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이다'라고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의 단일화 성사는 2일 밤부터 3일 새벽까지 급박하게 진행됐다 한다.  
 
앞서 두 후보측은 단일화 결렬 책임을 두고 공방을 벌이면서 사실상 단일화가 물건너간다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윤 후보측 장제원 의원과 안 후보측 이태규 의원은 중앙선관위 주관 마지막 TV토론회가 있던 2일 오후 9시께 회동을 하고 단일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TV토론회가 끝난 뒤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으로 가서 이 의원을 만나 단일화 관련 이야기를 듣고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스튜디오에서 자정까지 촬영을 한 뒤 안 후보를 만나기 위해 이동했다. 두 후보는 보안 유지를 위해 경호원 없이 이동했다.
 
윤 후보, 안 후보, 장제원 의원, 이태규 의원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장 의원의 매형집에서 모여 회동을 진행했다.
 
두 후보는 그간 쌓였던 오해를 풀고 조건없는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회동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시간은 2시간 반이었고 회동은 안 후보가 먼저 제안했다
 
장 의원과 이 의원은 3일 새벽 함께 공동선언문을 작성했다.
 
야권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그간 서로 거간꾼들이 많아서 혼선이 엄청 많았다"며 "서로 쌓인 오해를 풀고 자리나눠먹기 식이 아닌 가치연대 단일화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선일보에 따르면 두 후보는 2일 밤 열린 선관위 TV토론 시작 직전에 잠깐 만나 회동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 핵심 참모들이 지난 1일 안 후보에게 윤 후보와 회동을 통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해볼 것을 진지하게 요청했고 안 후보가 알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후 안 후보 측에서 윤 후보 측에 회동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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