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감은 김만배
[김민호 기자]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에게 2020년 7월 6일 “이재명(당시 경기지사)이 대통령이 돼도 너는 청와대나 권력기관 가지 말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나 인천공항공사, 강원랜드 사장 그런 거나 가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정영학 녹취록’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
 
매체에 따르면 당시는 2020년 7월 16일 대법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하기 전이었는데 김만배 씨는 무죄를 전제로 그런 말을 했다. 김 씨는 2020년 3월 24일 녹취록에서는 정영학 씨가 “지지율 2위 나오면 되게 잘 나온 거 아닙니까?”라고 묻자 “이재명? 이재명은 대통령 되지”라고 말했다. 김 씨는 이 후보에 대한 대법원 선고 4개월여 전부터 7차례 ‘권순일 대법관실’ 방문 명목으로 대법원을 출입한 것으로 대법원 기록에 남아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씨는 2020년 7월 6일 정영학(천화동인 5호 소유주) 회계사에게 앞서 자신이 유 씨에게 말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김 씨는 유 씨에게 “시장 나갈 생각도 하지 말고, 너는 부패 공무원” “너는 욱이(남욱)한테 개 끌려다니듯이 끌려다닐 거다. 거기에다 재창이(정재창)도 한마디 했어. 재창이가 가만두겠나. 시장이 되거나 돈 갔다가는 너는 응? 코뚜레에 질질 끌고 다닌다”라며 이 후보가 대통령에 선출되어도 청와대 등에 가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런 대화가 오가기 7년 전인 2013년 4~8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씨와 동업자인 정재창 씨, 정영학 씨는 유동규 씨가 “대장동 사업 구획을 원하는 대로 해줄테니 3억 원만 해달라”고 하자 유 씨에게 3억5,200만 원을 전달한 것으로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수사에서 드러난 바 있다. 녹취록에서 김 씨가 유 씨에게 했던 말은 남욱·정재창 씨에게 약점이 잡혀 있으니 이 후보가 집권해도 공직에 나갈 생각은 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법조인들은 해석했다. 
 
김 씨 측은 본지의 해명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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