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 광장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극적 단일화로 막바지로 향하는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은 역풍이 불어 정치교체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순풍을 탄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의 지역 민심은 민주당에 호의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2012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공헌한 이상돈 전 민생당 의원은 주간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일단 영남이 인구가 많기 때문에 부산에서 잘해야 한다”며 “2018년 지방선거 직전 남북 정상회담 덕분에 민주당 성적이 좋았는데, 선거 결과 ‘준비가 덜 된 사람들’이 요직에 많이 등용되면서 이 지역에서의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PK 민심이 민주당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은 지난해 4월 보궐선거 성적으로 증명된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고전할 확률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같은 상황에 더해 윤석열 후보가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5일 통합정부·정치개혁 구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지금 상황이 이상해지긴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광장 유세에서 “상황이 이상해지기는 했는데 무슨 상관이 있겠냐”며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역사는 우리 국민이 만들어왔던 것”이라고 외쳤다. 
 
이재명 후보가 통합정부 파트너로 보고 ‘러브콜’을 보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한 데 대한 일말의 아쉬움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다.
 
이 후보가 "이상한 상황"으로 보는 것은 또 있지 싶다. 전통적 대선 승부처였던 수도권 중 서울은 3월 2일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체적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박빙 내지는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표심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 핵심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서울에서는 확실히 정권 부정평가가 높다. 인천 역시 보통 민주당 강세 지역인데 이번에는 부근 도시들, 즉 부천이나 김포, 부천, 일산 등이 뜨면서 인천 유권자 분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인식을 가진 것이 민주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대선은 안철수 대표를 응원했던 중도층 표심이 어디로 갈지, 자신들의 '텃밭'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느냐에 달렸다 보면 된다. 하지만 대선이 불과 3일 남은 시점에서 윤 후보 보다는 이 후보가 더 고민이 깊지 않을까 싶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