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당에서 대선 판세를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야권 단일화 역풍으로 지지층이 결집 중이라는 목소리가, 국민의힘 측에서는 "현재 판세는 우리가 우세하다"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정치권에서는 여론전을 통해 지지층 총결집에 나서려는 포석이라는 평가다. 
 
민주당 "2∼3%p 우세"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오전 제주시 동문시장 인근 광장에서 열린 '놀멍쉬멍 평화 제주! 느영나영 모두를 위해 이재명!'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본격 선거전 시작 후 오차범위 내 '박빙열세'였던 판세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 후 '깜깜이' 기간 '초접전 동률'로 돌아섰다고 보고 있다. 여권 지지층이 최대로 결집하고, 2030 여성들을 비롯한 부동층·중도층이 이 후보로 쏠리는 막판 흐름이 상승세로 연결돼 결국 이 후보가 2∼3%포인트 차로 역전극을 이끌어낼 것이란 전망이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은 완전히 오차범위 내에 있다"면서 "두 후보 간 차이가 정말 1∼2% 차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50%를 넘는 호남의 사전투표율 등을 근거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에 위기의식을 느낀 기존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몰려있는 데다 중도·부동층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는 수도권에서 이 후보의 막판 지지세가 커지면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전날 중앙읿 전화 인터뷰에서 "막판 흐름은 우리가 좋다"라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20여 일 주력한 중도·부동층 설득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1.5%p 차이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길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 중이고, 20~30대 여성들이 이 후보에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며 "최근 4~5일 사이에 변화의 조짐이 읽힌다"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의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사실 단일화 발표 때는 가슴이 철렁하면서 '야 이거 큰일났다' 싶었다"며 "하지만 며칠 지나 보니 저쪽(국민의힘)이 단일화 효과를 제대로 흡수할 수 없는 정도의 역풍이 분 것은 확실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도 "여성들이 '도저히 윤석열은 안 되겠다'고 하는 데까지 왔다.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도) 우리가 유리한 게 맞다. 그런데 강원도나 경상도도 사전투표율이 높다. 이건 양쪽 지지층이 총 결집한 것이라, 전체적으로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표현이 과격하면 지금 상황에서는 곧바로 중도층의 심판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이 후보는 최근 말실수가 줄었다. 후보를 비롯해 현장 유세단이 분위기에 휩쓸려서 툭 던지는 식의 센 발언을 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에 따라 수도권 중도·부동층과 2030 세대의 표심을 더 공략하는 데 막판 에너지를 쏟아붓는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6~8%p 우세 자신"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경기 안양 평촌중앙공원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공식선거운동 기간 내내 '박빙우세'를 유지하던 판세가 3월 들어 오차범위 밖 우세로 변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새벽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 성사 후엔 정권교체 지지 여론이 윤석열 후보로 결집하는 흐름이 감지된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당 내부적으론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에도 꾸준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를 벌려, 본투표일엔 최종적으로 두 자릿수 격차의 '완승'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당내에서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5일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블랙아웃 전 윤 후보가 이 후보에 6∼8% 포인트 앞서는 조사들이 ARS(자동응답) 기준으로 나왔는데, 그보다 더 벌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판세 상 큰 격차의 승리를 예상하면서도 최종 결과는 본투표일의 투표율에 달렸기 때문에 투표 독려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섣부른 승리를 장담하는 바람에 중도층·부동층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지 않을 경우 승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현재 판세는 우리가 우세하다"면서도 "선거 마지막 날까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조심에 조심을 더하고, 막판까지 선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우리가 항상 주장하듯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우리가 이겨왔다"며 "이미 수도권에서도 우세를 보이지만 더 집중해서 확실한 우세로 가져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안 전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윤 후보가 기세를 올리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사전투표 확진자 투표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서는 "민의를 왜곡하고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부실에 대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경고했다.
 
다만 '본 투표 때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물음엔 "9일 선거는 사전투표와 절차가 다르다"며 "우리 당에서도 감시 체제를 더욱 강화해 유권자의 한 표, 한 표가 왜곡되는 일이 절대 없게 하겠다. 선관위 관리 부실에 실망하지 말고 이럴 때일수록 더욱더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드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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