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제재 발표 이후 루블화 가치가 사상 최저인 30% 가까이 폭락했다.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사설환전소에서 업주가 루블화를 정리하고 있다.
[정재원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했다면서 신용등급을 'B(강한 투기)'에서 ‘C(디폴트 임박)'로 6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성명에서 “외국의 제재와 무역 제한을 러시아의 채무 상환 의지가 약화됐고, 디폴트(국가부도)가 임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피치의 신용등급에서 'C'는 디폴트(D 등급) 직전 단계다. 
 
피치는 또 "에너지 무역 등을 제한할 수 있는 제재가 시행됨에 따라 러시아가 국가 부채를 선택적으로 이행하지 않는 것을 포함하는 정책 대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조치는 피치가 러시아 신용등급을 'BBB'에서 'B'로 내린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다. 
 
대러시아 제재가 취해진 이후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러시아 신용등급을 잇달아 강등했다. 
 
현시점에서 S&P가 평가한 러시아의 신용등급은 ‘CCC-(극심한 투기)’이고, 무디스가 평가한 러시아 신용등급은 'Ca(디폴트 임박)'이다. 
 
유력 경제 매체들은 러시아가 다음 국채 만기일인 16일에 첫 디폴트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6일 러시아는 유로채 2건 1억700만 달러 상당의 이자 만기일을 맞는데 외화 표시 국채를 갚을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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