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중앙지검
[심일보 대기자] 법무부 인권국장과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을 지낸 황희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이 지난 2020년 3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을 포함한 14명의 검사를 '검찰 쿠데타 세력'으로 지목했다.
 
황 의원은 ‘<전격공개> 2019 기해년 검찰발 국정농단 세력 / 검찰 쿠데타 세력 명단 최초 공개’라는 제목으로 윤 총장을 비롯해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 여환섭 대구지검장,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 박찬호 제주지검장(당시) 등 14명의 검사 명단을 표로 정리해 올렸다.
 
명단에는 이 밖에도 (당시)신자용 부산동부지청장, 이두봉 대전지검장, 송경호 여주지청장, 신봉수 평택지청장, 양석조 대전고검 검사, 김창진 부산동부지청 형사1부장, 고형곤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장, 김태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 이복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 등이 포함됐다.
 
그는 "평소 추적하면서 쌓아온 제 데이터베이스와 경험 그리고 다른 분들이 제공한 정보에 기초한 것"이라며 "아직도 고위직에 그대로 많이 남아있죠. 2020년에는 기필코…"라고 썼다. 또 그는 “p.s 국민들이 야차들에게 다치지 않도록 널리 퍼뜨려 주세요”라고 덧붙였다. 글에서 '야차'는 불교 팔부(불법을 수호하는 여덟 신장) 중 하나로 하늘을 날아다니며 사람을 잡아먹고 상해를 입힌다는 잔인한 귀신을 뜻한다.
 
이날 오후 그는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쿠데타 맞습니다. 오만방자를 다 보이며 대통령의 인사를 짓밟고 정부를 흔들고 나면 자기들 세상이라 생각했을 겁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80년 신군부처럼, 그 뒤 하나회처럼, 자기들끼리 권력을 주고받고 끌어주고 밀어줘 왔고, 변호사 개업해서는 형님-동생으로 전관예우와 은밀한 뒷거래로 공생해 왔던 세상을 계속 이어가고 싶었을 겁니다”라며 “그 쿠데타를 국민이 막아주셨습니다. 그 기운을 받아 이제 진압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그 정성에 힘입어 이제 개혁을 완수하려 합니다. 짧고 굵게 가겠습니다”라고 했다.
 
해당 글은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와 수사권 조정, 또 최근에는 라임자산운용 사태 수사를 둘러싸고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소위 '검찰 쿠데타 세력'으로 지목된 이들에게 ‘인사 정상화’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 검찰 간부는 1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로 좌천되고 부당하게 불이익을 받았던 검사들에 대해 최소한의 명예회복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대표적인 인사가 한동훈 검사장이다. 한 검사장은 윤 당선인이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이던 시절 함께 근무하며 승진 가도를 달렸지만 2019년 9월 조국 사태가 불거지고 2020년 1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소위 ‘윤석열 라인’으로 지방을 전전했다.
 
다른 ‘윤 라인’ 검사들도 정도는 다르지만 비슷한 길을 걸었다. 국정농단 수사팀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및 1차장을 역임한 신자용 서울고검 송무부장(28기), 서울남부지검 2차장으로 재직하며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을 담당했던 신응석 서울고검 검사(28기),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지낸 신봉수 서울고검 검사(29기),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을 지낸 양석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29기) 등도 대표적인 '윤 라인'이다.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밀려난 윤대진 검사장(25기)의 이름도 거명된다. 그는 대검 중앙수사부 시절 ‘대윤(大尹)’인 윤 당선인과 함께 ‘소윤(小尹)’으로 불렸다. 
 
반면 이성윤 서울고검장(23기) 등 문재인 정부에서 승승장구했던 검찰 간부들의 경우 험로가 예상된다는 말이 나온다. '사람에 출성하지 않은' 이유로 '서초동'에서 멀어진 이들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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