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용혁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 문화관광위원장
[심일보 대기자] '임용혁'이라는 이름 앞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등장한다. 또 그의 '변신'에는 늘 '성공'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임용혁의 이력을 살펴보면 경주고등학교 졸업. 단국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졸업. 1987년∼1990년 서울 중구 명동 예비군소대장. 2002년∼2009년 태평로장학회 이사장. 2007년∼2009년 제5대 서울중구의회 의장. 2009년∼2011년 세계화 교육재단 이사. 2009년∼2013년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부회장. 2010년∼2013년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 2015년∼2021년 (사)나라살리기 국민운동본부 공동회장. 2017년∼2019년 위키트리 이커머스 사업부 CEO. 2021년∼현재 국민의힘 서울시당 문화관광위원장. 1998년 대통령 표창, 1999년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공로휘장, 2007년 국민훈장(석류장)을 수상했다. 
 
그가 지난 40여 년 사업과 사회 봉사, 정치의 영역을 넘나들면서 일궈 낸 일들은 소위 '성공 신화' 사례로 회자됐다. 
 
임용혁의 사회 생활 시작은 신문 배달이었다. 경주의 한 신문보급소에서 일할 때 최고 확장 기록을 세울 정도로 성실과 끈기에서 남다른 재능을 발휘했다. 서울로 올라와 처음 시작한 일은 명동 커피숍의 그릇닦기였다. 
 
당시 커피숍이 있던 자리에 뚜레쥬르가 있었다. 99년 8월 문을 열 때 제일제당 본사에서는 명동의 비싼 임대료를 우려해 사업을 권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인근에 대형 의류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란 점 등을 감안해 사업에 확신을 갖고 문을 열었다. 명동점은 1,2층 합쳐 30평 규모의 소형 매장이었다. 
 
단골 고객을 위해 2층에는 테이블을 설치해 뒀다. 명동점은 연중무휴로 아침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영업을 했다. 카운터는 부인 이영임 씨와 교대로 지켰다. "서비스업은 주인이 직접 돈을 받고 손님을 대해야 한다"는 게 임사장의 고집이었다. 2005년 크리스마스 때는 케익을 만2천  개 이상 팔았다. 그 결과 2006년 뚜레쥬르 명동점은 당시 전국 2백70여 개 점포 중 최우수 매장으로 선정되는 등 '젊은 날의 뚜레쥬르 경영신화'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임용혁은 우연한 기회로 인연이 된 정치에 발을 딛게 된다. 그는 성실하고 진실을 말하는 '정치'로 2007년∼2009년, 제5대 서울중구의회 의장을 지냈고 2010년∼2013년에는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로 일했다.
 
특히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 재직시절 '관광경찰' 도입은 그의 업적이기도 하다. 당시 관광경찰제도 도입을 검토한 적이 있었다. 2001년 문화관광부에서 대형 국제행사인 월드컵을 앞두고 관광문화와 상도덕 수준을 고양시키기 위해 사법경찰 또는 행정공무원 가운데 관광경찰을 선발, 소정의 교육을 거쳐 임명하고자 했으나 결국 이루어지진 못했다. 2001년 방한 입국객수가 5백만 명이었고, 2012년 두 배가 넘는 1천1백만 명이 방한했다. 관광경찰이 도입될 필요성이 비교도 안될 만큼 높아졌다.
 
당시 임 감사가 제안한 관광경찰제도는 경찰청과 한국관광공사의 협업 모델이다. 공사는 경찰청에서 추천한 경찰인력에 대해 관광안내 스킬교육과 외국어 등 관광관련 인력육성 부분을 전담하고, 최종 선발된 관광경찰에게는 관광안내는 물론 관광관련 호텔, 음식점, 여행사, 택시 등의 바가지요금과 범법 행위를 전담토록 하는 것이다. 그의 안목이 관광한국의 격을 높혔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삶의 좌절을 성공으로 바꾸며 인생을 다져 온 과정을 담은 내용의 책 '명동 파랑새'를 지난달 21일 펴냈다.
 
제목에 담긴 '명동 파랑새'에서 파랑새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 파랑새는 전봇대 꼭대기에서 굴러가는 듯한 날갯짓이 독특한데, 한편으로는 희망을, 다른 한편으로는 작은 몸체로 공기 저항을 박차고 날아올라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인물을 상징한다.
 
그는 책에서 자신의 삶을 좌절 이후 성공을 거듭한 인생이라고 표현했다. 바이올리니스트가 되려다 무대 공포증으로 포기했지만, 음악은 그의 인생에 활력소로 작용됐다. 악기를 닦던 실력은 노숙생활 후 잡일을 전전할 때도 여지없이 발휘됐다. 그는 자신의 바이올린을 훗날의 나눔과 봉사를 통해 희망의 악기로 만들었다. 그는 어려움에 처할 때도 늘 그 너머에 있는 푸른 하늘을 바라봤다. 대학에서 일본사 등을 강의한 한 학자는 저자가 때때로 눈물겹도록 고되고 외로운 순간을 겪어왔지만, 단정한 외모에 우아한 매너로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는 평을 남기고 있다. 그 말대로 저자는 위기의 순간에도 뒤틀림이나 비굴함 같은 것이 없는 외유내강의 면모를 보였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임용혁 서울특별시당 문화관광 위원장
임용혁은 최근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 문화관광위원장으로 자신의 건물주·임차인 20년 씩의 경험을 살려 임대차보호의 해법울 내놨다.
  
그는 "코로나19로 장사가 잘 안돼 텅 빈 상가는 많지만, 임대료는 좀처럼 안 내려가죠. 건물주가 임대료를 깎아주고 싶어도 함부로 못 내리는 사정이 있다"며 "한시적으로 시행령을 개정해서 임대차보호법은 유지하되, 임차인이 원하고 임대인이 원하는 계약을 법으로 보호받게 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법률가도 대통령령으로 정하면 법적인 문제 없이 충분히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헌법 제75조에 의하면 대통령이 대통령령을 발할 수 있어 법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코로나로 고통받는 소상공인과 영세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법률가들 역시 그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월세를 줄여 장사할 공간을 찾는 소상공인과 이들을 돕고 싶은 건물주가 상생할 수 있게 법적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임용혁표' 임대차 보호안이 건물주·임차인 모두에게 '파랑새'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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