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 6·1 지방선거가 70일 남짓 남은 가운데 경기지사 자리를 두고 여야 유력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3·9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45.6%)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50.9%)에게 더 많은 표를 준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안민석 국회의원이, 국민의힘은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장관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18일 여론조사기관인 국민리서치그룹이 뉴스웍스의 의뢰로 지난 14~16일 사흘간 경기도내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안 의원이 가장 높은 19.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15.5%의 응답자의 선택을 받아 안 의원과 4.4% 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어 김태년 국회의원 5.8%, 조정식 국회의원 4.5% 순이다. 지지후보 없음은 32.1%, 잘 모름은 9.1%로 부동층이 41.2%에 달했다. 
 
민주당 내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후보들의 적합도가 10%대에 불과한 데다 대선 때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단일화를 했던 새로운 물결 김동연 대표 차출설이 나오는 만큼, 앞으로의 판세는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내부에서 경기지사 도전 의사를 밝힌 인사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자천타천 거론되는 중량급 인사만 10명 가까이 된다.
 
국민의힘 김영환 전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서 “4년 전 도전한 경기지사 선거에 나가고 싶다”며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김 전 의원은 2018년 경기지사 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남경필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국민리서치그룹의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영환 전 과기부장관이 10.4%로 가장 앞서고 있다. 이어 임태희 전 대통령실 실장(8.7%),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7.9%), 정병국 전 국회의원(5.1%)이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 중이다. 지지후보 없음은 37.1%, 잘 모름은 14.0%로 부동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임태희 전 실장의 경우 보수진영 후보로 교육감에 출마한다는 설도 지역 일가에서 제기되는 만큼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군도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함진규 전 의원과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도 각각 15일과 17일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윤석열 당선인과 당내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유 전 의원이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달 내로 뜻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과 같은 KDI(한국개발연구원) 출신인 윤희숙 전 의원도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윤 전 의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결심은 안 했지만, 당에서 요청하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유승민·윤희숙 전 의원이 치열하게 경선을 벌이면 흥행만큼은 확실히 보장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또한 정병국 전 의원과 김성원·김은혜 의원 등도 출마 후보군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기도 인구가 1,300만이 넘으면서 경기지사의 위상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며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할 동력까지 생기는 만큼, 정치적 체급을 높이기 위해 도전하는 인사가 앞으로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해당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자동응답여론조사(ARS, 무선 RDD 82.9%+유선 RDD 17.1%)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추출은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의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해 무작위 표본추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0.5%(ARS 무선/0.6%, 유선/ 0.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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