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윤석열 당선인이 자기 만족을 위해 본인 집무실을 만들겠다고 국방부의 전문 시설과 시스템을 강압적으로 옮기게 만드는 것은 국가 안보에 위해가 되며 국가 세금의 어마어마한 낭비를 초래한다"며 "청와대와 국회가 막아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글은 20일 현재  28만 명을 훌쩍 넘겼다.
 
청원인의 이전 반대 주장의 핵심은 "국민 혈세를 낭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간 정치권의 찬반을 차치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고 선언한 이후 '제왕적 권위주의 정치의 종언', '새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대통령실'이라는 찬성 의견도 만만치 않다.
 
급기야 21일 노컷뉴스에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자세한 의견은 댓글로도 환영합니다.'라는 '인터넷 투표' 글을 올렸다. 
 
어쨌건 이같은 찬반 논란에 21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 브리핑에서 집무실 이전 490여 억 예비비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용산 대통령실 이전과 함께 세종시에 제2집무실을 추진하기로 한 공약에 대해서도 "세종 집무실은 과거에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으로도 말씀하신 바 있기 때문에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말씀드렸던 청와대를 나와서 국민 여러분께 정치개혁에 그 첫 출발을 하겠다라는 제1 공약을 지킨 것처럼 세종 집무실도 약속을 지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용산 집무실 이전을 못 박았다.
 
지금 윤 당선인의 '용산 이전' 판단이 옳은지 그른지, 반대를 위한 반대인지 아니면 반대에 반대로 대응하는 것이 맞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개인적인 판단을 말하자면 '옮기는 것이 낫다'란 생각이다.
 
이미 전직 대통령들이 청와대 이전 공약을 내걸었을 때는 단순한 '空約'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공약을 실천치 못했다. 거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테고 당선인 역시 그것을 몰랐을 리 없다. 이제 윤 당선인이 그것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이 말이다. 
 
시쳇말로 '거꾸로 매달아놔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라는 말이 있다. 언젠가 '윤석열의 시간'도 갈 것이고 "윤석열의 공과'도 평가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 옛날 '경부고속도로 건설'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지금, 당선인을 믿고 지켜보는 것도 우리 모두의 도리가 아닌가 싶다. 0.73%의 신승에 우물쭈물하고 국민과 정치권 눈치보는 대통령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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