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심일보 대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27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공식 보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연합뉴스는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인사팀 자료를 토대로 총리 후보를 5배수가량으로 압축해 윤 당선인에게 보고하고, 그중 일부 명단을 검증팀에 넘겨 본격적인 인사 검증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윤핵관' 발언을 근거로 차기 정부 국무총리 후보가 3배수로 압축됐다는 보도도 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회 인사청문 절차 일정을 고려하면 늦어도 이번 주 초에는 총리 후보 검증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사청문요청안 국회 송부, 인사청문특위 구성, 이틀간의 인사청문회와 청문보고서 채택, 본회의 표결 등을 거치는 데 약 35일이 걸린다. 이에 앞서 인사검증 자료 조회와 검토에 일주일가량 걸리는 만큼 대통령 취임일인 5월 10일부터 역산하면 이번 주에는 검증에 돌입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윤 당선인은 총리 국회 인준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야 갈등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통합적 인사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거대 야당의 십자포화가 예상되는 만큼 초대 총리 후보로는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무난히 통과할 만한 인물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깔렸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인사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진우 전 부장검사가 이끄는 10여 명의 검증팀이 보안을 위해 삼청동과 통의동이 아닌 제3의 장소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검증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날 여의도 소식통과 다수 언론을 종합하면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에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경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마무리되면 당권에 도전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5년 뒤 대권을 노린 행보로 해석된다. 
 
안 위원장은 최근 총리직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지금 현재 제가 맡은 일에 집중하자는 생각 밖엔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다", "어디 한눈팔고 다른 생각 할 여유가 전혀 없다"고 답해왔다. 또 국민의힘 내부의 반대 목소리도 걸림돌이다.
 
안 위원장의 국무총리 무산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박용만 전 대한상의 회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박주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와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을 맡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의 경우 윤 당선인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지만, 김 전 대표는 건강 문제가, 박 전 부의장은 윤 당선인과 같은 특수부 검사 출신이라는 점이 장애물로 꼽힌다.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응 최근 공직자가 아닌 학자로서 국가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덕수 전 총리의 경우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를 거치면서 두루 중용된 통상 전문가로, 전북 전주 출신이지만 다만 올해로 73세라는 점이 부담으로 지적된다. 박용만 전 두산 회장은 산업 현장에서 40여 년 활동한 기업인으로 민주당 인사들과도 친분이 깊지만 재벌 출신 총리에 대한 '국민 시선'이 관건이다.
 
다음으로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나경원 전의원, 윤희숙 전 의원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입장에선 '여소야대' 정국 상황에서 국회 내 여당 의원 수를 줄이는 것에 굉장히 민감하다. 더구나 6월 지방선거까지 앞두고 있어 윤석열정부의 첫 내각은 현직보다는 전직 의원이나 관료 출신 중 정부 방향에 맞는 인사들로 꾸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영세 부위원장이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동시에 경륜과 '무거운 입'이 필요한 국가정보원장직에, 나경원 전 의원이 외교부 장관은 물론 교육부총리에까지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내달 10일쯤 초대 국무총리를 지명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국무위원들을 순차적으로 지명하고, 20일쯤에는 사회 각계각층을 초청해 당선인이 직접 이야기를 듣는 대국민 ‘타운홀 미팅’도 계획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특히 ‘정교한 손발’이 될 수 있는 국무위원 인사 추천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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