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른쪽 손가락서 유병언 지문 확인"

▲ 옮겨지는 유병언 추정 시신
전남 순천경찰서는 22일 오전 유병언 시신 발견 관련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지문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남 순천시 송치재 인근 매실밭에서 지난달 발견된 유 전회장의 시신은 최초 고도로 부패돼 지문을 채취하기 곤란했으나 냉동실 안치 후 변사자 오른쪽 손가락 지문 1점을 채취해 검색한 결과 유병언 지문으로 확인됐다.

앞서 순천경찰서는 지난 21일 국과수 감정 결과 송치재에서 채취한 체액과 금수원 내 유병언 집무실에서 채취한 DNA시료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경찰청을 통해 구두 통보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유병언 추정 시신 국과수 도착…추가 감식 돌입

유병언(73·지명수배)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추가 정밀감식 하게 될 양천구 신월동 서울과학연구소에는 22일 오전 6시부터 취재진들이 속속 집결했다.

서울과학연구소를 관할하는 양천경찰은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 한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DNA가 유 전 회장의 친형 병일(75·구속기소)씨 DNA와 일치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이 곳에 자정(밤 12시)부터 나와 외부 출입을 통제한 채 대책을 논의했다.

유 전 회장 추정 시신을 실은 앰뷸런스 차량은 국과수 직원이 4명이 탄 승합차와 경찰차량의 인도 하에 이날 오전 7시5분께 서울과학연구소에 도착했다.

검경 수사진이 당초 예상한 시각보다 30분 가량 일찍 도착한 셈이다.

앰뷸런스 차량은 도착 직후 서울과학연구소 정문 입구를 찾지 못하고 서울지방경찰청 제4기동단 건물 쪽으로 직행하는 바람에 검경 수사진과 취재진들이 잠시 술렁이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의 지휘 아래 곧바로 서울과학연구소로 진입했다.

국과수 직원들은 이날 오전 3시50분께 앰뷸런스에 유 전 회장 추정 시신을 싣고 순천 장례식장을 떠났다.

유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발견 직후 순천 장례식장으로 옮겨져 지난달 12일부터 지금까지 40일 간 안치됐었다.

서울과학연구소로 옮겨진 유 전 회장 추정 시신은 곧바로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경찰은 추가 감식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유 전 회장의 시신이라고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추가 감식결과는 최소 하루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감식해봐도 유 전 회장의 DNA가 맞을 것"이라면서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빨라도 하루는 걸린다"고 말했다.

순천서 발견된 사체 유병언 유력 판단 이유는

▲ 유병언 발견된 지점에 폴리스라인 설치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지명수배)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사체가 전남 순천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유전자(DNA) 분석 결과는 물론 정황상 이 사체가 유 전 회장이 유력시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유 전 회장 사체로 유력시되는 시신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 한 매실밭에서 발견됐다.

당시 시신은 80% 백골이 진행된 상태였고 지문도 채취할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한 상태였다. 경찰은 일단 무연고자로 보고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최근 유 전 회장의 친형 병일(75·구속기소)씨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시신과 유 전 회장의 친형인 병일씨가 형제일 확률이 99% 이상이라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현재 유 전 회장의 DNA를 갖고 있지 않아 시신의 DNA와 유 전 회장의 DNA를 대조해보는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 또한 지난 5월 말까지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 전남 순천의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불과 2~3㎞ 떨어졌다. 경찰이 여러 의문점에도 불구하고 시신이 유 전 회장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수사당국이 유 전 회장의 시신이라고 확정짓기 위해서는 현재 검찰이 확보하고 있는 유 전 회장의 DNA와 대조가 필요하다.

검찰은 금수원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유 전 회장의 작업실에서 채취한 DNA와 유 전 회장이 은신한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에서 발견된 DNA가 일치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 해당 DNA를 지난달 13일 체포한 유병일씨의 DNA와 비교한 결과 형제 사이에 나타나는 DNA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경은 이러한 추가 감식을 진행하기 위해 시신을 순천장례식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이송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유병언의 DNA를 가진 것이 없다"면서도 "정확하게는 아직 모르지만 가족의 DNA와 비슷하다면 거의 유병언 본인일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국과수, 유병언 시신 부검…타살 가능성 '촉각'

서울과학연구소가 유병언(73·지명수배) 전 세모그룹 회장 시신의 사망 시점과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에 들어갔다.

경찰은 수사당국의 포위망이 좁혀오는 것에 압박을 느낀 유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추가 감식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소 하루 이상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과학연구소는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 한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를 부검하고 있다.

현재 유 전 회장이 사망한 시점과 원인은 의문투성이다.

지난달 12일 발견 당시 유 전 회장의 시신은 지문을 채취하기 곤란했을 정도로 부패가 심한 백골 상태였지만 냉동실 안치 후 오른쪽 손가락 지문 1점을 채취해 검색한 결과 유 전 회장의 지문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유 전 회장이 지난 5월25일 순천별장에 최종 은식했던 행적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불과 10여일 만에 90% 가까이 부패가 진행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남는다.

최초 발견자 박모(77)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던 한 경찰이 "경험상 시신은 숨진지 6개월 정도 됐을 정도로 부패가 심했다"고 말할 정도다.

발견 당시 잠바를 입고 있었다는 박씨의 진술도 사망 시점에 놓고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경찰은 현재 유 전 회장이 도피 생활을 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치면서도 타살 혐의점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유 전 회장은 여러 신도들의 도움으로 도피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신이 홀로 외딴 밭에서 발견되서다. 사망 과정에서 외부의 물리력이 작용했을 수도 있고 개입이 있었을 수도 있는 대목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은 사인을 밝히기 위한 것으로 최종 결과가 나오려면 빨라도 하루는 걸린다"면서 "여러 사인이 있겠지만 백골 상태라 하더라도 목 졸라 자살했다면 목뼈가 틀어졌을 수 있고 자해나 살해 과정에서 주저흔(한 번에 치명상을 만들지 못해 여러 차례 가한 흔적)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 도대체 뭐 했나?…수뇌부 문책 불가피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되면서 검찰 수사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검찰이 수사 초기 유 전 회장 일가 신병확보만 제대로 했다면 유 전 회장을 놓치지 않았을 거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검찰 수뇌부에 대한 문책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유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검거를 장담했던 검찰 꼴이 말이 아니다. 유 전 회장을 신속하게 검거하겠다던 김진태 검찰총장의 약속 역시 사실상 공염불이 됐다.

역대 최고 금액인 5억 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경찰과 해경 인력 5000여 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검거작전에 펼쳤지만 유 전 회장의 얼굴조차 구경하지 못한 검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 전 회장과 쫓고 쫓기는 일전에서 매번 허탕을 치던 검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수사 초기부터 유 전 회장 일가 신병 확보를 안일하게 하고, 추적 작업 역시 허술하게 이뤄졌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유 전 회장이 이미 지난 4월23일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총 본산인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서 빠져나갔지만 검찰은 지난 5월21일에서야 금수원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였다.

또 지난 5월25일 유 전 회장이 전남 순천에 있는 비밀별장에 머물고 있는 첩보를 입수했지만 검찰은 현지 사정에 밝은 경찰에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독자 검거에 나섰다가 실패하기도 했다. 검찰의 수사력과 정보력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검찰은 그동안 유 전 회장 검거가 우선이라면 일각에서 제기한 검찰 책임론에 대해 애써 언급을 피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검찰 내부에서도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인 만큼 현실적인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울의 검사장급 한 검사는 "아직 발견된 시신이 유 전 회장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만약 유 전 회장의 시신으로 최종 결론이 날 경우에는 검찰 수뇌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1999년 탈옥수 신창원과 2004년 연쇄살인범 유영철 검거 실패로 경찰 수십 명이 옷을 벗거나 중징계 등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전력에 비춰 볼 때 검찰 역시 비슷한 수준의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생사건 처리에 소홀하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유 전 회장 검거에 총력을 기울였던 검찰의 고민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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