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15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으로 향하고 있다. 이 날 김정숙 여사가 마크롱 여사와의 만남에서 입은 자켓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브랜드 샤넬이 한국에서 개최했던 2015/16 크루즈 컬렉션 무대에 소개되었던 작품이다. 2018.10.15.
[신소희 기자]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급기야 온라인에서는 김 여사가 그동안 입었던 옷이 총 몇벌인지, 또 액세서리는 몇개인지까지 찾아내 분석하며 비용을 추산하고 나섰다. 
 
전날 SNS에는 "김 여사가 그동안 공개 석상에서 입은 옷은 코트 24벌, 롱재킷 30벌, 원피스 34벌, 투피스 49벌, 바지슈트 27벌, 블라우스와 셔츠 14벌 등 총 178벌이다. 액세서리로는 한복 노리개 51개, 스카프·머플러 33개, 목걸이 29개, 반지 21개, 브로치 29개, 팔찌 19개, 가방 25개 등 총 207개였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 여사의 의전 비용을 공개하라는 내용의 청원 글도 올라왔다. 게시물에서 청원인은 '청와대 의상·구두 등 특활비 공개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인은 "밝힐 게 있으면 정정당당하게 밝히면 되고, 잘못된 게 있으면 고쳐나가는 게 공정사회 아닌가"라며 "박근혜 대통령 시절 임기 내에 의상 및 특활비에 7억 원을 사용했다고 당시 현 집권당(더불어민주당)에서 추궁했다. 김정숙 여사 의상(비용)은 박 전 대통령에 비해 몇 배는 될 것 같은데 그때 지적했던 분들이 왜 지금은 특활비 공개에 떳떳하지 않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급기야 지난 25일 김정숙 여사의 의전 비용 공개와 관련해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김 여사를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퇴임시 반환해야 하는 것 아닌가” 
 
▲ 김정숙 여사와 이집트 대통령 부인 인테사르 엘시시 여사가 20일 오전(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환영식을 지켜보고 있다. 2022.01.20.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은 28일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의전 비용을 공개하라는 법원 판결에 불복한 데 대해 “(김 여사의) 옷값이 국가기밀이라면 (문 대통령의) 임기 종료 이후에 장신구, 옷, 핸드백 등 모든 것을 반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생각해보니 법원의 공개하라는 판결에 대해 청와대가 공개하지 않겠다는 이유를 들이댄 것이 국가기밀이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특수활동비로 대통령 배우자의 옷값을 계산했다면 그 액수를 대통령의 옷값과 비교했을 때 더 과도하면 안 되는 것은 아닌지 질문을 많이 하고 계신다”며 “국민들께서 너무 어렵게 견디시는 삶을 생각해서라도 지지부진하게 이야기가 길게 안 가게 했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재판장 정상규)는 지난달 10일 김선택 한국납세자연맹 회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재판부는 김 여사의 의전 비용 관련 예산 편성 금액과 일자별 지출 내용 등을 납세자연맹 측에 공개하도록 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달 2일 법원 판단에 불복해 항소했다.
 
정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이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에 했던 발언을 언급하며 “(김 여사의 의전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지금까지 막대한 특활비가 제대로 된 예산심사나 사후감독 없이 마구 지출됐다”며 특활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감시해야 한다고 했다.
 
김어준·황교익 "가짜 뉴스" 
 
▲ 사진= 동아일보 갈무리
그러자 방송인 김어준 씨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김 여사를 두둔하며 저열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28일 방송인 김 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 여사를 둘러싼 명품 사치 의혹에 대해 "유튜브 등에서도 김 여사가 착용한 브로치 하나가 2억 원이 넘는다는 식의 주장이 넘쳐난다"며 "이것은 가짜뉴스다. 그 브로치는 고가품이 아니다"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제가 아는 한 김 여사가 의전 때 착용했던 유일한 명품은 2018년 10월 프랑스 국빈방문 때 프랑스 측과 청와대 의전 담당이 조율해 착용했던 샤넬 수석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의 '한글 디자인 재킷'"이라며 "이 재킷은 국립 한글박물관에 기증됐고 현재는 인천공항 3층 출국장에 전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황 씨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이재명 '극렬문빠'들이 했던 공격이 이랬다"면서 "이 비열한 정치적 공격의 주된 세력을 추측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흠을 잡을 것이 없으니 주변인의 평판부터 무너뜨리는 공격을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사실을 확인시켜주어도 국민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착각을 할 것이라고 믿고 하는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김 여사의 의전비용 논란은 2018년 6월 시민단체 한국납세자연맹이 '김 여사의 의상·액세서리·구두 등 품위 유지를 위한 의전 비용과 관련된 정부의 예산 편성 금액 및 지출 실적' 등을 요구하는 정보공개를 청구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정보공개 청구에 청와대는 "국가 안보 등 민감 사항이 포함돼 국가 중대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며 거부했다. 이는 소송으로 이어졌고 서울행정법원은 지난달 10일 "청와대 주장은 비공개 사유가 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후 청와대 측은 법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당분간 관련 자료공개는 불발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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