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재원 기자]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이 중국 코로나19 확산세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상하이에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타 지역으로 확대될 경우 이들 현지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중국에 대표법인 포스코차이나를 두고 그 아래 4개의 생산법인과 11개의 가공센터를 운영 중이다. 장가항포항불수강, 청도포항불수강, 광동순덕포항강판, 광동포항기차판유한공사 등 4개의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연태, 청도, 소주, 불산 등 11곳에서는 스틸서비스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봉쇄령이 내려진 상하이와는 거리가 있어 아직 공장 가동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 관계자는 "생산법인 모두 정상가동 중"이라며 "상하이 순차 봉쇄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에 스틸서비스센터를 두고 있는 현대제철 또한 중국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북경, 천진, 중경, 강소, 소주 지역에 5개의 스틸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외 캐터필터류를 생산 조립하는 중기계 조립 공장인 청도 공장을 포함하면 현지 공장은 총 6개다.

현재 천진법인의 경우 지역내 코로나 확대와 함께 자동차 생산 감소에 따라 공장 가동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상하이 인근에 위치한 강소, 소주법인은 화물 운송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상하이 봉쇄령에 일부 불편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정상 가동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국내 스틸서비스센터를 현대차, 기아 생산법인 인근에 위치해 자동차강판을 공급하는 기지 역할을 한다"며 "상하이에 사업장이 없어 전 공장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사들의 중국 현지 공장이 정상 가동 중에 있기는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코로나 확산세가 커지면 언제 어느 지역에서든 봉쇄령이 내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경제활동에 제재가 가해지면서 중국 철강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될 당시 국내 철강사 중국 공장들 가동이 일시 중단된 바 있다"며 "코로나 변이 출현으로 중국내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만큼, 언제 또 셧다운 조치가 내려질 지 모른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정부는 지난 27일 발표문을 통해 황푸강을 기준으로 도시를 동서로 나눠 단계적으로 봉쇄한 뒤 핵산(PCR)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황푸강 동쪽 지역을 28일 오전 5시(현지시간)부터 내달 1일 오전 5시까지 나흘 동안 봉쇄한 뒤 코로나19 핵산검사를 하고, 서쪽 지역은 내달 1~5일 4일간 봉쇄하고 전수검사를 하는 방식이다.

상하이 전면 봉쇄조치에 따라  테슬라 상하이공장을 비롯해 글로벌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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