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73) 전 총리
[심일보 대기자] 윤석열 정부 첫 국무총리로 한덕수(73) 전 총리 지명이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부 때 경제부총리와 국무총리를 지냈고 이명박 정부 때 주미대사를 지낸 한 총리가 ‘경제’와 ‘외교·안보’를 아우르는 국정 통합의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인사는 “한 전 총리가 유력 후보로 검토되고 있으며 윤 당선인의 최종 결심이 남은 단계”라고 전했다. 전북 전주 출신에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두루 요직을 거친 데다 본인 고사나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될 소지가 적어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능력이 검증된 경제통’이라는 평가의 한덕수 전 총리, 그는 1949년, 전라북도 전주부(현 전주시)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과, 미국 하버드 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및 동 대학원 경제학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경제학과 재학 중인 1970년 제8회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경제공무원으로 근무했다. 1996년 12월부터 1997년 3월까지 특허청장을 지냈다. 1997년 3월부터 1998년 3월까지 통상산업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1998년 3월부터 2001년 2월까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했다.
 
2000년 12월부터 2001년 12월까지 OECD 대표부 대사를 지냈다. 2001년 말부터 2002년 초까지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수석비서관, 2002년 2월부터 같은 해 7월까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2004년 2월부터 2005년 3월까지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2005년 3월부터 2006년 7월까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하였다. 2006년 3월 이해찬 국무총리가 삼일절 골프 사건으로 사퇴하자 같은 해 4월 한명숙 국무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국무총리 권한대행을 겸임하였다. 2007년 4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참여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냈다. 고건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재직 중에도,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권교체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주미대사를 역임하면서 보수·진보 정권 가리지 않고 실무형 인사로 중용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2년 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지냈다. 2015년 1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을 역임했다. 
 
한 전 총리는 조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2009년에서 2012년 사이 주미대사를 역임한 '미국통'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당시 미국 의회를 발로 뛰며 물밑 협상을 주도하기도 했다. 2020년 미국 대선 이후 한반도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한반도TF가 한덕수 전 총리를 만나 한국의 외교정책 방향에 대해 '족집게 과외'를 받았다. 
 
한 전 총리는 주미 대사로서 오바마 정부 당시 의회를 출입한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워싱턴에서 미국의 중요도 순위에 적어도 10위 이내에는 들 것"이라며 "한국 대사는 워싱턴에서도 관심의 대상이고, 국력이 뒷받침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공직유관단체 및 비영리법인 수장 경력을 공직의 범주에 포함한다면, 1971년 박정희 정부에서부터 2017년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44년의 기간을 공직에서 몸담은 셈이다.
 
그는 미국 현지 기자와의 문답이 가능할 정도로 영어가 유창하다. 특히 정관계 인사로서는 드물게 자녀가 없다. 역대 국무총리들 중에서 자녀가 없는 유일한 총리로 기록되기도 했다.
 
관계를 나온 이후에 농협금융지주와 우리투자증권의 합병을 성공시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국무총리실 실장과 기재부1차관, 그리고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경제 테크노크라트로서 커리어 정점을 찍은 인사로 평가받는다. 보수 정부에서 수차례 등용되었음에도 정치색이나 분열적인 이미지가 매우 옅다.
 
다만 노무현 정부 시기 발탁되어 정치에 입문해 최근에 보수 정당에 합류한 정치색이 비교적 옅은 인사이나 민주당의 견제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선 재벌그룹인 삼성에서의 이력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또한 최근 빚어진 갑질논란도 진위를 떠나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최근의 SK이사회장 이력도 흠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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