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상하이 서부가 코로나19로 폐쇄된 가운데 1일 징안 지구에서 방호복을 입은 작업자가 문 닫은 상점들을 따라 걷고 있다.
[정재원 기자] 중국의 코로나19 본토 감염자가 1만8,000명을 넘었다. 
 
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본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383명의 발생했고, 무증상 감염자도 1만6,766명이 나왔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와 구분해 별도로 통계를 내고 있지만, 국제 기준으로는 모두 확진자로 분류된다. 5일 본토 확진자가 1만8,149명인 셈이다. 4일 본토 일일 감염자수는 1만6,411명으로, 감염자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구 2,500만 명의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는 도시 전체를 봉쇄했는데도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 우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상하이시는 당초 8일간 이어진 봉쇄를 5일 새벽 3시에 풀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자가 여전히 폭증하고 있어 봉쇄 장기화 가능성이 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상하이 시정부가 일일 확진자가 1만3,000명을 돌파하자 전면봉쇄 조치 연장을 공식 발표했으며, 추가 봉쇄기간을 명시하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전면봉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 4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서부 징안(靜安)구 폐쇄지역 텅 빈 거리 한가운데에 보호복을 입은 방역 관계자가 서 있다
상하이시는 지난 3일 전 주민 대상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인민해방군 2,000명을 포함해 전역에서 1만 명이 넘는 의료진을 버스, 철도, 항공기 등으로 상하이에 투입하는 국가 차원의 총력전을 벌였다. 군인까지 포함한 대규모 의료진을 한 도시에 투입한 것은 2020년 초 우한 사태 후 처음이다.
 
상하이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경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밀 방역’을 실험했지만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지역이 되면서 결국 도시 전체 봉쇄로 이어졌다.
 
현재 상하이는 상주 인구가 2천500만 명이 모두 집에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자가 격리 중이다. 출근도 등교도 외출도 모두 금지됐다. 도로에는 간간이 보이는 긴급 차량 말고는 텅 비어 있다. 지역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일부 지역은 아예 아파트 출입문에 디지털 기기를 달아서 허가 없이 외출하지 못하도록 감시를 하고 있다.
 
▲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중인 중국 상하이에서 30일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공항과 역이 운영된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텅 빈 상태여서 상하이는 다른 지역과도 고립돼 있다. 전기나 수도, 치안 등 필수 기능은 가동이 되고 있지만 회사나 학교, 시장은 모두 문을 닫았다. 버스 지하철 등 대중 교통도 멈췄다. 이런 상태에서 최소한의 식자재나 생필품, 긴급 구호 물품 이런 것들만 공급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상하이의 감염자 수는 최근 거의 매일 하루에 30% 정도씩 급증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