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
[김민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법무부 장관에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내정했다. 윤 당선인의 최측근인 한 검사장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한 검사장은 대표적 '특수통' 검사로 검찰 조직에서는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최측근 인물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한 후보자 발탁 배경에 대해 "20년간 법무부와 검찰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고 수사와 재판, 검찰 제도 법무행정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 행정의 현대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사법 시스템을 정립하는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를 두고 "법 집행 분야뿐만 아니라 법무행정, 검찰에서의 기획 업무 등을 통해 법무 행정을 담당할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절대 파격 인사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2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A 검사장은 거의 독립운동처럼 해 온 사람"이라며 "(A 검사장이 중앙지검장이 되면 안 된다는 얘기는)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한 사람이 정부 주요 직책에 가면 일본이 싫어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논리랑 똑같은 것"이라고 했다. 당시 이 인터뷰 내용을 두고 A 검사장이 한 후보자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날 한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논란에 관해 "법안이 통과되면 국민이 크게 고통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법안 처리 시도가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당선인의 법무부 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공약과 관련해서는 "당선인이 약속한 것이고, 나도 지난 박범계·추미애 장관 시절 수사지휘권 남용의 해악을 실감했다"며 "내가 취임하더라도 구체적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 행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서울 출신으로 현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사법연수원을 27기로 수료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한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 대검 정책기획과장 등을 지냈다. 또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로스쿨 LL.M 과정을 졸업한 후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기도 했다.
 
특히 한 검사장은 윤 당선인과 함께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투입돼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다. 또한 윤 당선인이 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때 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사법농단' 사건, 삼성그룹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등을 수사하며 맹활약했다.
 
지난 2019년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에 임명된 뒤 단행된 인사에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역대 최연소 검사장으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충돌할 당시 반부패·강력부장에서 6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4번이나 좌천했다. 그는 부산고등검찰청 차장검사로 물러났으며 이후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연구위원에 이어 진천본원 연구위원을 거쳐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 한직을 맴돌았다.
 
아울러 한 검사장은 채널A 사건 강요미수 사건과 관련해 공모 혐의를 받아왔는데, 수사를 맡았던 서울중앙지검이 지난 6일 한 검사장에 대해 "공모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불기소 결정하며 한 검사장의 요직 복귀가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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