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인숙. 2022.04.15. (사진=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캡처)
[김승혜 기자]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가족들을 살해했던 ‘엄여인 보험 살인 사건’이 재조명 됐다.
 
지난 15일 오후 11시 방송된 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는 보험금을 위해 2명의 남편을 죽인 것도 모잘라 가족들에 까지 마수를 뻗친 엄인숙의 이야기를 파헤쳤다. '엄여인 보험 살인사건'의 장본인 엄인숙의 목표는 남편에서 끝나지 않았다.
 
엄인숙은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두 명의 남편을 죽인다. 그런 그가 이후 손을 뻗친 것은 다름아닌 친족.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와 친오빠를 실명시킨 후 어머니의 집에 불을 지른다.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정말 많은 범죄자를 접했지만 자신의 가족들에게 이렇게 중상해를 입히고 보험금을 받은 경우는 아직까지 전무후무하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집에서 한때 일했던 가사도우미도 표적으로 삼았다. 그의 집에 찾아가 잠시 신세를 질 것을 요청했다. 이에 가사도우미는 아들까지 혼자 데리고 있는 엄인숙에 호의를 베풀었다. 하지만 엄인숙은 가사도우미의 집에까지 방화를 저질렀고 결국 가사도우미의 남편까지 죽게된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첫 남편이 입원했을 때 병실에서 알게 된 여성부터 자신의 아들이 입원했던 병실 환자의 여자친구에게까지 접근했다.
 
보험설계사였던 엄인숙은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총 10명을 대상으로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 이 중 3명은 사망했다. 연쇄살인, 존속 중상해, 방화치상 등 셀 수도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엄인숙은 완벽한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코패스 여부 진단 결과 40점 만점이 나올 정도다. 법원은 2006년 엄인숙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엄인숙의 끝없이 잔혹한 범죄에 권일용은 "어쩌면 지금 교도소 안에서도 또 다른 피해자를 물색 중인 건 아닌지 우려될 정도"라며 씁쓸해 했다. 결국 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엄인숙은 자신을 수사한 형사마저도 돈으로 본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 악마를 보았다' MC 장진은 "엄인숙을 보고 '가평 계곡 살인'의 용의자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가 떠올랐다. 보험금을 노리고 가까운 사람의 생명을 유린하는 범죄가 끊이지 않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 '계곡 살인' 이은해, 조현수 검거팀 확대 "세월호 유벙언 검거팀보다 많아"(사진=인천지검 제공)
한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5일 뉴스1을 통해 “이은해의 편지를 보면 애정을 빌미로 조현수에게 범죄자로서 서로 비밀을 유지하자는 식의 동맹관계를 만들려는 의도가 읽힌다”고 전했다. 
 
이어 “조현수를 조정하는 듯한 그런 내용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며 “반면, 조현수는 헤어질 수도 있다는 걸 전제하는 내용의 편지를 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은해는 편지에서 ‘너(조현수)의 주인님’이라고 스스로를 칭했고, 조현수는 보내는 사람에 ‘현수 시종님’이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이수정 교수는 이은해의 심리에 대해 “일말의 죄책감이 없는 사람”이라며 “피해를 입은 사람에 대한 공감 능력이 전혀 없다. 반면 자기 감정에는 굉장히 충실하다. 이런 점에서는 사이코패스 성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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