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심일보 대기자]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낙마 타깃’으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버티기 모드에 돌입했지만, 국민의힘 내에서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공개적인 사퇴 요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 6·1 지방선거가 한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여론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모양새다. 국민의 눈높이를 기준으로 이미 함량 미달로 판정난 정호영 후보자는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이제라도 깔끔하게 사퇴하는 것이 답이란 지적이다.
 
4일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저희는 조국의 그림자도 밟으면 안 된다"며 "그게 정권교체를 해준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자는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녀의 입시 문제가 정권 전체를 뒤흔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는 의미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역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 후보자 논란의 본질은 이해충돌, 이해 상충의 문제”라면서 자녀의 의대 편입학 관련 특혜 의혹을 꼬집었다. 이어 “아빠 친구가 아빠의 자식들을 얼굴과 이름이 공개된 채로 면접을 봤다는 것인데 이건 이해충돌”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일 경우에 “공익을 생각하는 분은 기피 신청을 해야 했다”면서, 그러지 않았으니 “공직 수행에 결격 사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여론 추이를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당선인도 유심히 보고 있다. 여론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내심 정 후보자가 사퇴하지 않고 버텨주는 게 정무적으로 손해 볼 것 없다고 여기는 기류도 읽힌다.
 
한 재선 의원은 “정 후보자가 버텨줄수록 우리 입장에선 땡큐”라며 “정 후보자 같은 문제 후보가 늘어나야 민주당이 ‘발목 잡기’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청문회 막바지에 정 후보자를 다른 내각 후보자들과의 교환 카드로 쓰기 위해 고육책으로 살려두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이미 정 후보자는 여론 심판이 끝나 교환 가치가 없는 후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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