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본인 페이스북
[심일보 대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이 8일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서 패배한 지 약 두달 만에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자 "역사상 가장 후안무치한 피의자 도주 계획서"라고 비난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엿새 만에 올린 글로 이재명 전 지사의 출마선언 전문(全文) 보도를 공유하면서 "방금 전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인천계양 출마선언을 본 느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 전 의원은 이 고문의 “자신이 처할 정치적 위험을 정면 돌파하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것이 정치”라는 말에 대해 "본인의 범죄 행위로 인한 정치적 위험은 수사부터 받고 깨끗이 혐의를 벗은 후에 선출직에 나오는 게 국민에 대한 기본적 도리다. 국회의원 배지 속으로 숨어야 살 수 있겠다는 절박한 마음을 이렇게 공세적으로 표현하는 분은 한국 정치 70년 역사에 없었고 앞으로도 있어선 안된다."고 직격했다.
 
또 이 고문의 "대선 패배 후 여전히 TV를 못 켜시는 많은 국민들께 옅은 희망이나마 만들어드리겠다"는 말에 대해 "도주를 위해서라면 대놓고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네. 대선 패배에 본인의 인생이력, 범죄의혹이 기여한 게 적지 않은데, 반성과 성찰은커녕 강성지지자들을 선동하는 모습에 한국 정치를 얼마나 더 망치려나 싶다."고 했다.
 
윤 전 의원은 "상대가 원치 않는 때, 장소, 방법으로 싸우는 것이 이기는 길이기도 합니다"라는 말에 대해서도 "상대가 누굽니까? 대선 패배의 주역이자 이미 압수영장에 피의자로 적시된 분이 출마할 때와 장소가 지금 계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우리 국민이다. 국민을 이겨먹어서 뭘 얻겠다는 건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21세기를 사는 대한민국의 국민을 이렇게 욕보이는 정치인이라니, 출마선언이 아니라 아주 기괴한 블랙코미디를 본 것 같다."고 질타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이 ‘인천 계양을’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대항마로 윤희숙 전 의원을 내세웠다고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윤희숙 전 의원을 이 전 지사가 출마선언한 ‘계양을’ 지역구 후보로 전략공천하는 걸로 잠정 결정했다. 곧 공식 발표가 이어질 예정으로 사실상 빅매치 성사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 전 지사의 출마를 견제하면서 만약 출마하게 되면 ‘자객 공천’을 하겠다고 예고했는데 그 인물이 윤희숙 전 의원으로 보인다.
 
특히 윤 전 의원은 지난 6일 한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대항마로서 강한 출마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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