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하 시인
[신소희 기자]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등의 작품을 남긴 김지하(본명 김영일) 시인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8일 오후 토지문화재단에 따르면 최근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생활을 한 김 시인은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다.
 
고인은 1941년 2월4일 전라남도 목포에서 태어나 1954년 원주로 이사하며 소년기를 보냈다. 1959년 서울 중동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나왔다. 본명은 김영일로 김지하는 지하(地下)에서 따온 필명이다. 
 
1963년 3월 '목포문학'에 김지하(金之夏)라는 이름으로 '저녁 이야기'라는 시를 발표한 이후, 1969년 11월 '시인'지에 '황톳길' , '비', '녹두꽃' 등의 시를 발표하며 공식 등단했다. 
 
고인은 저항시인으로 유명했다. 그의 시는 대부분 사회현실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담았다. 1970년 사회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 담시 '오적(五賊)'을 발표하고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되는 일도 있었다. 1972년 4월에는 담시 '비어(蜚語)'를 발표해서 다시 반공법 위반으로 입건된 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을 언도 받기도 했다. 
 
시집으로 '남(南)'(1984), '살림'(1987) , '애린 1'(1987), '검은 산 하얀 방'(1987), '이 가문 날에 비구름'(1988), '나의 어머니'(1988), '별밭을 우러르며'(1989), '중심의 괴로움'(1994), '화개'(2002), '유목과 은둔'(2004), '비단길'(2006),'새벽강'(2006), '못난 시들'(2009), '시김새' (2012), '흰 그늘'(2018)등이 있다.
 
1975년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회의 로터스 특별상, 1981년 국제시인회 위대한 시인상, 브루노 크라이스키상, 2002년 제14회 정지용문학상, 제10회 대산문학상, 제17회 만해문학상, 2003년 제11회 공초문학상, 2005년 제10회 시와 시학상 작품상, 2006년 제10회 만해대상, 2011년 제2회 민세상 등을 받았다.
 
1993년 서강대학교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 2006년 제주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명지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국대학교, 원광대학교에서 석좌교수, 건국대학교 대학원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2018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것을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촛불집회 ·미투 운동을 긍정적인 견해를 전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현 문재인 정부에는 여전히 비판적인 모습을 취했다.
 
부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은 지난 2019년 향년 73세로 별세했다.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고(故) 박경리의 외동딸이다.
 
빈소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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