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편집국장
7·30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서갑원 새정치연합 후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해 이번 재보선에서 최대 이변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KBS 순천방송국과 여수MBC가 여론조사전문업체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순천·곡성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임의걸기)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 이 후보는 38.4%의 지지율을 얻어 서 후보(33.7%)를 4.7%P차로 앞서며 1위를 기록했다.

이대로 큰 변수만 없다면 ‘호남대박’을 거머쥐는 동시에 ‘선거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그간 일부 지역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서 이 후보가 앞서는 보도가 나오긴 했지만, 유력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서 이 후보가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후보와 이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11.9%P(9~10일 한국일보-코리아리서치 조사), 9%P(10~15일 중앙일보-엠브레인 조사), 7%P(21일 CBS 노컷뉴스 조사)로 서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었다.

이와는 달리 지역매체인 '순천투데이'가 전남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21일 발표한 조사(17∼20일 1541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3%P)에선 이 후보(45.5%)가 서 후보(35.8%)를 오차범위를 벗어난 9.7%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한마디로 호남에서 예측조사에서 여당이 1위에 오른 것 자체가 이변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 후보의 예측조사에 반색하면서도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이 후보의 선전에 어리둥절하다"며 "여지껏 그래왔지만 선거 당일 투표장에서 유권자들의 마음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 지도부 또한 적극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를 의식한 듯 새정치연합도 23일 이정현 후보를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했다.

이날 한정애 대변인은 현안논평에서 "이 후보의 현실가능하지도 않은 허황된 정권 실세 행세가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예산 폭탄 운운하며 국회의 예산결산 심의의결권을 우습게 보는 데 이어 이제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유치까지 호언장담하고 나섰다고 한다"며 "당선된다하더라도 고작 300명 중의 1명일뿐인데 공약들만 살펴보면 국회 전 상임위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비현실적인 공약들이 넘쳐난다"고 비판했다.

‘왕의 남자’의 화려한 등극이냐, 아니면 넘지 못할 ‘호남텃세’의 벽에 또 다시 좌절하느냐

이번 7.30 재보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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