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순천방송국과 여수MBC가 여론조사전문업체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순천·곡성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임의걸기)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 이 후보는 38.4%의 지지율을 얻어 서 후보(33.7%)를 4.7%P차로 앞서며 1위를 기록했다.
이대로 큰 변수만 없다면 ‘호남대박’을 거머쥐는 동시에 ‘선거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그간 일부 지역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서 이 후보가 앞서는 보도가 나오긴 했지만, 유력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서 이 후보가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후보와 이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11.9%P(9~10일 한국일보-코리아리서치 조사), 9%P(10~15일 중앙일보-엠브레인 조사), 7%P(21일 CBS 노컷뉴스 조사)로 서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었다.
이와는 달리 지역매체인 '순천투데이'가 전남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21일 발표한 조사(17∼20일 1541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3%P)에선 이 후보(45.5%)가 서 후보(35.8%)를 오차범위를 벗어난 9.7%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한마디로 호남에서 예측조사에서 여당이 1위에 오른 것 자체가 이변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 후보의 예측조사에 반색하면서도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이 후보의 선전에 어리둥절하다"며 "여지껏 그래왔지만 선거 당일 투표장에서 유권자들의 마음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 지도부 또한 적극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를 의식한 듯 새정치연합도 23일 이정현 후보를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했다.
이날 한정애 대변인은 현안논평에서 "이 후보의 현실가능하지도 않은 허황된 정권 실세 행세가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예산 폭탄 운운하며 국회의 예산결산 심의의결권을 우습게 보는 데 이어 이제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유치까지 호언장담하고 나섰다고 한다"며 "당선된다하더라도 고작 300명 중의 1명일뿐인데 공약들만 살펴보면 국회 전 상임위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비현실적인 공약들이 넘쳐난다"고 비판했다.
‘왕의 남자’의 화려한 등극이냐, 아니면 넘지 못할 ‘호남텃세’의 벽에 또 다시 좌절하느냐
이번 7.30 재보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